사설

[사설]산악사고 이달 28명 사상, 안전불감증 경계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산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강원도 내에서는 산악사고 202건이 발생했다. 이 중 전체의 25.2%인 51건의 산악사고가 6월에 집중됐다. 산악사고로 인한 사상자 역시 이달에만 28명(사망 1명, 부상 27명)에 달한다. 올해 전체 사상자 105명(사망 4명, 부상 101명)의 26.6%다. 최근 산악사고가 증가한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산을 찾는 등산객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거리두기 해제 이전인 올 3월 설악산국립공원을 찾은 일일 평균 탐방객 수는 2,108명에 그쳤다. 하지만 4월 3,746명, 5월 5,884명에 이어 6월에는 16일 만에 6,284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산악 안전사고는 무리한 산행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자신의 신체리듬이나 체력에 맞는 등반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내에서 6월 산악사고로 구조된 53명 가운데 50대 이상이 37명으로 69.8%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설악산 봉정암 인근에서 60대 남성이 무리한 산행으로 인해 호흡 곤란과 가슴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여름철 산악사고 발생 빈도가 잦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산행 전 기상정보와 등산코스 등도 숙지해야 한다. 또 비상상황에 대비한 구조요청을 위해 휴대전화 배터리도 충분히 충전하는 것이 좋다. 조난 방지를 위해 지정된 등반로 외 출입을 삼가야 하며, 가볍게 여기기 쉬운 음주 산행 역시 금물이다. 해가 지기 전 하산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혼자 탐방하기보다는 3인 이상이 함께하고 중간중간 안전쉼터를 활용해 적절한 휴식도 취해야 한다. 하산할 때는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자칫 균형을 잃어 넘어지거나 다리에 힘이 풀려 미끄러질 경우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시간 산행을 계획한다면 열량이 높은 간식이나 비상식량, 준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안전장비를 갖춰야 한다. 안전사고는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가 발단이 된다. 산에는 항상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방심하면 안 된다. 산행에 나설 때는 각별한 주의와 안전의식을 가져야 불의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산악사고는 행정기관의 사고 예방활동 못지않게 등반객 개인의 철저한 사전 준비·주의가 더 중요하다. 특히 빈발하는 산악사고를 남의 일이라고 여기는 안전불감증은 경계해야 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