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강릉]비수익 버스 노선 폐지·감축 강행

시 강동면 등에 전세버스 투입

【강릉】속보=강릉지역 시내버스 노선의 80% 가까이를 담당하는 버스회사가 비수익 노선 폐지·감축 방침(본보 10월 31일자 22면 보도)을 강행하겠다고 나서 주민 불편이 현실화됐다.

강릉 D버스는 “시내버스를 운행한 만큼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강릉시의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더이상 전 노선을 운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초 계획대로 1일부터 19개 노선은 폐지하고 18개 노선은 통합·단축에 들어간다”고 지난31일 밝혔다. 시내버스 비수익 노선 운행 중단의 최대 쟁점은 버스회사 재정지원금의 근거가 되는 표준운송원가다. 시가 지난 9월 비수익 노선 조사 및 경영 개선 용역을 통해 확정한 표준운송원가는 버스 1대당 1일 수익금 36만9,000원이다.

표준운송원가에서 적자가 나는 만큼 시가 버스회사에 비수익 노선 재정지원금을 집행한다. 하지만 D버스는 유류비와 인건비 인상분 등을 고려할 때 버스 1대당 표준운송원가는 43만원으로 최소 40만원 이상은 지급돼야 회사 운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버스회사가 비수익 노선 운행 중단을 강행하면서 당장 1일부터 구정면, 왕산면, 연곡면, 강동면 등 산간 오지 마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생겼다. 시내버스 외에 별다른 교통 수단이 없는 고령자들은 마을에 고립될 처지고 시내권 학교를 통학하는 어린 학생들도 학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1일부터 전세버스 5대를 임차해 강동면 정동진리, 연곡면 송천리, 왕산면 고단리, 성산면 위촌리, 옥계 등 5개 마을에 투입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허가 없이 버스노선을 임의로 폐지하거나 감축·통합 운행할 경우 행정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다”며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회사 측과 협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최성식기자 choigo75@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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