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신문으로 공부합시다]“한글의 이해에 도움”vs“사교육비 부담 가중”

2019년 초등 5·6학년 교과서 한자병기 찬반 논란

교육부는 2016년 12월30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학교 5~6학년 교과서에서 필요한 경우 한자를 표기하는 기준을 발표했다. 그동안 초등학교 98%(약 5,800교) 정도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한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으나, 적정 수준의 한자 교육 내용과 방법이 없어 17개 시·도마다 한자 학습량과 수준이 다르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학습 수준에 맞지 않거나 학습 내용과 관련이 없는 무분별한 병기를 예방해야 한다는 교육적 관점에서 '한자 교육' 자체보다 초등학생 수준에 적합하면서 '학습 용어 이해'를 위한 교과서 한자 교기 원칙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번 표기 기준은 초등 5~6학년 학습에 도움이 되는 기본 한자(300자)를 선별하고, 국어 외 교과서에서 단원의 주요 학습 용어에 한해 집필진과 심의회가 용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경우, 300자 내에서 한자와 음·뜻을 표기할 수 있도록 했다.

<찬성>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한「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제시된 명사들 중 한자어 명사가 80%를 넘게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자 병기가 한글 단어를 이해하는 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국어 사용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다.

<반대> 교육부에서 발표한 300자의 한자 중에는 대부분 중·고등학교용 한자이며, 심지어 천자문에도 나오지 않는 한자도 포함돼 있는 등 교과서 한자 병기로 인해 새로운 사교육 시장이 생겨날 것이고, 이로 인해 학부모의 비용부담이 가중될 것이다.

■관련 기사

-강원일보 2016년 8월10일자 19면 “한자 익히기·인성교육…”

-강원일보 2016년 10월8일자 7면 “언중언 '한글'”

-강원일보 2016년 12월31일자 4면 “초등 5·6년 교과서 한자 병기”

한글 전용론과 한자 혼용론은 오랜 세월 동안 논쟁 거리가 돼 왔다. 한글 전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광복 이후 70여년 동안 초등학교 교과서는 한글로만 만들어져 왔으며, 과거 한자 병기 시도가 있었지만 반대 여론에 밀려 무산되는 등 한글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전달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반면 한자 혼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국어의 약 80%를 차지하는 한자 명사어의 경우, 한자를 병기해야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알게 되고, 중·고등학교에서는 한자가 선택 과목으로 자칫하면 한자를 배우지 못해 국어 어휘 이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NIE 토론 과제

교육부의 초등학교 한자 표기 방침에 한글 관련 단체를 비롯해 많은 단체가 찬반 논쟁 중입니다. 한글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전달이 가능하다는 '한글 전용론자'와 한자를 병기해야 의미가 명확해진다는 '한자 혼용론자'로 팀을 나누고, 자신의 의견을 정해 토론해 봅시다.

김장수 인제원통초교 교감·강원NIE연구소 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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