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단독]‘공정성 논란' 명예교수 아들 임용 절차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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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부친 재직했던 학과 전임교수 응시…총장 면접까지 마무리

이전과 선발 기준 변경 등 의혹 불구 대학은 '이상 없다' 입장

네티즌 비난 봇물…관련 학과 넘어 강원대 향한 불공정 시비

속보=아버지가 20여년간 교수로 근무하고 현재는 명예교수로 있는 강원대 한 학과에서 채용 기준을 변경해 그 교수의 아들을 전임교수로 채용하려 한다는 논란(본보 지난 5·6일자 5면 보도)에도 불구하고 강원대가 마지막 채용 절차인 총장 면접을 6일 강행했다. 해당 교수의 딸은 이 학과에서 강사로 채용돼 수년간 근무한 바 있고 이번에는 아들이 교수로 채용될 상황이어서 ‘아빠찬스'에 따른 공정성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날 강원대는 명예교수의 아들 A씨에 대한 전임교수 초빙심사의 마지막 절차인 면접 심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쟁이 없는 면접이다 보니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A씨의 통과는 기정사실이다. 이번 채용에서는 직전인 2019학년도 채용과 다르게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 ‘영어 강의 가능자 우대' 조건이 추가되면서 ‘맞춤형 기준' 의혹이 크게 번졌지만 강원대는 ‘절차상 이상 없음'을 이유로 최종 면접을 진행했다. 대학 측은 외부에서 A씨를 채용하기 위한 기준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해당 학과 교수 3분의 2가 동의할 경우 채용 조건을 조정할 수 있다'는 규정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해당 학과에서 영어 강의가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최근에 없던 ‘영어 강의 가능자 우대'라는 조건을 붙여 해외에서 강의 경력이 있는 명예교수 아들인 A씨에게 유리하게 작용, 일부 경쟁자들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또 해당 명예교수와 불과 수개월 전까지도 함께 강의했던 교수들이 채용기준을 변경했다는 점도 공정성 의혹이 일기 충분한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제기에 비난 여론도 들끓고 있다. 지난 5~6일 연속 보도된 본사 기사에는 “한국 사회는 썩었고 줄 없으면 살기 힘든 곳이 됐다”, “교수 자리를 세습하려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그리 능력 있으면 타 학교에 지원하지”,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니지만 영화 ‘기생충'이 생각난다” 등의 비난 댓글 100여개가 줄지어 달렸다. 특히 이날 총장 면접을 강행함에 따라 학과를 넘어 강원대를 향한 공정성 시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강원대 관계자는 “신임 교수가 인사위원회에서 반려되는 경우는 보지 못했고 사실상 선발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라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교수 가족이 지원서를 낼 경우 사전 신고를 하게 하는 등의 개선책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정윤호·권순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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