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청백리 박영록 전 지사 도울 방법 찾겠다”

컨테이너 생활 힘겨운 노후에 도민들 탄식 이어져

최문순 지사 “안타깝고 죄스럽다 … 춘천 모셨으면”

속보=박영록 초대 민선 도지사의 힘겨운 노후(본보 15일자 1, 2면 보도)에 대해 최문순 지사는 “안타깝고 죄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삼선동 골목의 6㎡ 컨테이너에서 극빈과 중병 속의 노후를 보내고 있는 박영록 전 지사에 대한 안타까운 탄성이 이어지고 있다.

최문순 지사는 15일 본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기사를 읽고, 아팠다. 신군부에게 모든 것을 잃고서도 사회운동에 헌신했던 어르신, 청백리의 표상인 강원도 초대 민선 도지사가 힘겨운 노후를 보내는 것에 현직 지사로서 깊은 죄스러움이 있다”며 “거처를 옮기는 것이 급한 것 같고, 춘천으로 모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는 선거법 등에 어긋나지 않는 방법으로 박 전 지사를 도울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공무원, 주민, 출향인사 등도 박 전 지사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도청 여직원 모임인 심원회 양금란 회장은 “무척 외로우셨을 거다. 주말에라도 찾아 딸 노릇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춘천농고 동문 인사는 “어렵게 사신다는 얘기를 보도를 통해 알았다.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말했다. 안호성 삼척원전 반대 주민소송단 상임대표는 “큰어른이시다. 지역에서 도울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도 출신 일부 국회의원들도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 전 지사의 생활고 소식을 접하고 보좌진들에게 상황 파악을 지시했으며, 정부의 재산 환수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규호·민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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