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스포츠 테마파크몰<원마운트 제안>' 검토 중”

분산개최 논란 종지부 향후 과제 뭔가 <중> 경기시설 사후활용

◇14일 2018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등 썰매종목 경기가 치러질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평창=박승선기자

6개 경기장 이미 활용 주체 결정

개·폐막식장은 아직 설계도 안돼

마케팅 강화·민자유치 노력해야

올림픽을 여러 국가에서 분산개최할 수 있도록 한 '올림픽 어젠다 2020'의 밑바탕에는 경기시설 신축에 대한 개최도시의 경제적 부담과 함께 경기시설 사후활용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 중 적지 않은 곳의 경기시설은 대회 후 매년 막대한 유지비가 투입돼야하는 애물단지가 됐다.

도는 이 같은 점을 직시하고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직후부터 경기시설 사후활용을 고민해 왔다. 지난해 6월에는 '경기장 사후활용 설계 반영을 위한 연구용역'을 마치고, 이를 신설되는 경기장 설계에 반영 중이다.

기존 시설을 보완해 사용할 스노보드 경기장과 컬링 경기장을 비롯해 신설되는 아이스하키Ⅱ, 피겨·쇼트트랙 등 6개 경기장은 사후활용 관리·운영 주체가 내부적으로는 결정됐다. 이와 관련, 도는 “외부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시설의 사후활용 방안이 전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오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교육 및 시민체육시설로 활용될 아이스하키Ⅱ는 가톨릭관동대, 실내스포츠 스타디움이나 대형 엔터테인먼트 플라자로 활용될 피겨·쇼트트랙과 종합체육관으로 이용될 컬링은 강릉시, 쇼트트랙 보조경기장은 강릉영동대, 스노보드는 (주)보광이 운영 주체가 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회 후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비롯해 중봉 알파인 경기장, 아이스하키Ⅰ경기장은 운영 주체가 미정이다. 설계가 되지 않은 개·폐막식장 역시 주체가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사후활용 방안을 위한 기업체와의 협의가 진행 중이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워터파크와 스노파크 쇼핑몰 스포츠클럽 등을 갖춘 대규모 스포츠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원마운트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스포츠 테마파크몰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슬라이딩센터 운영 주체는 한국체대가 유력하다.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만 보유하게 될 이 시설을 국내외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슬라이딩센터에서 펼쳐질 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은 '선수들의 경기장 적응력'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종목이다. 아이스하키Ⅰ은 철거 및 매각이 검토되고 있다.

중봉 알파인 경기장은 상부지역은 약초·화초화훼단지로 복원하고 중하부는 스키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개·폐막식장은 국내외 선수들의 전지훈련장이나 항노화산업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문순 지사는 최근 “서울대 평창캠퍼스와 대회 이후 호텔 등으로 개조해 항노화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도의 계획이 현실화되고 사후활용 방안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계획과 강화된 마케팅, 민자유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사후활용 방안 마련 시 보다 신중한 접근도 요구되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이영주 연구위원은 “경기시설 사후활용은 스포츠뿐 아니라 관광산업, 지역주민 건강 등을 종합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시각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강원도는 물론 정부 차원의 고민과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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