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메르스에 날개 꺾인 양양공항

지난달 부터 중국 노선 운항 중단…이용객 전년 동기대비 75% 감소

중국노선 운항 중단 … 관광특수 7~8월 사실상 개점휴업

러시아 불황·일본 엔저 삼중고

도 “정부 차원 대책 마련 절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양양국제공항 활성화가 시급하다. 중국 관광객(유커)들의 발길이 끊기며 관광성수기인 7~8월 두 달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유령공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던 양양공항의 날개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도는 지난해 양양공항 이용객 25만명 돌파라는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올해는 50만명 유치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하얼빈, 허베이 등을 왕복하는 전세기와 정기편 등 39개 도시를 잇는 노선으로 동북아 관광거점 공항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지난 5월 중순 국내에서 메르스 사태가 번지면서 상황이 꼬였다.

유커들의 발길이 끊기며 급기야 지난달 10일부터는 중국 노선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현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과 하바롭스크를 주 2회 왕복하는 전세기만 운항하고 있다. 이마저도 탑승률이 50%대에 머무르고 있다. 러시아 장기불황과 루블화 가치 하락이 원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양양공항의 국제여객 이용자는 전년 동기대비 75.2%가 줄어 감소 폭이 전국 공항 중 제일 컸다. 지난해 기준 중국 관광객이 전체 이용객의 92.9%를 차지하는 양양공항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그나마 이스타항공이 9월1일부터 중국 10개 도시 전세기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지 여행사들이 관광객 모객에 어려움을 겪으며 실제 재개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와 엔저 현상 등으로 한국을 찾던 유커들이 일본으로 발길을 돌린 상태”라며 “상황 반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sunn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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