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동서고속철도에 한반도 미래 달렸다

30년 대선 단골공약…4번째 예타 9월 사업 추진 여부 결정

박 대통령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하는 핵심 철도망

30년간 대선 단골 공약…300만 도민 "이번만은…" 착공 총력전

도와 도 정치권, 300만 도민이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사업은 국토 균형발전 차원은 물론 도와 한반도의 미래와 직결되는 현안이기 때문이다.

동서고속철은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용산~춘천~속초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구간은 춘천~속초 93.95㎞다. 이 노선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 단일 대륙시장인 유라시아와 육로로 직접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하게 된다. 북한을 거쳐 중국, 러시아, 유럽을 잇는 대륙의 철도망과 연결되는 전략적인 통로로 박 대통령이 구상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실현하는 핵심 철도망이다.

1987년 대통령 선거 이후 30년간 대선 단골공약이었으나 막상 선거가 끝나고 나면 없던 일이 되는 '공약(空約)'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왔다. 지난 세 번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논리에 발목을 잡히며 유례없는 네 번째 예타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비용, 수익 분석이 마무리 단계로 오는 9월 사업 추진 여부가 사실상 결정될 전망이다.

예타 중간발표는 당초 지난 3월에서 6월로 연기된 후 8월로 재차 연기된 상태였다. 도는 올해가 30년 숙원사업을 해결할 '마지막 기회'라는 입장 아래 정치권, 지역사회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를 놓치면 내년부터 총선 국면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물 건너 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시성 도의장은 “도민들이 대통령선거 때 박근혜 대통령을 60% 넘게 지지했는데 임기 3년 차에 접어들어서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지난 2월 국토교통부의 대안노선 용역에서 경제성이 높게 나타난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sunn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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