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춘천·원주 주차난 부산보다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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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에 불과한 노상주차시설

관공서 공간 등 야간이용 불가

도내 주차면적보다 5만대 초과

18일 오전 춘천시 효자동 강원대병원 인근 2차선 도로에는 차량 20여대가 불법 주차돼 이 구간을 오가는 차량이 서행 중이었다. 병원이나 인근 식당을 찾아온 시민들은 주차를 하기 위해 골목을 수차례 도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15일 오전 11시께 원주시 단계동 단계택지사거리~금불사거리~백간공원삼거리 4차선 700여m구간에는 50여대의 불법 주차 차량이 도로 양쪽으로 줄을 지었다. 주민 박모(37)씨는 “주중, 주말, 야간 할것 없이 불법주차가 거의 일상화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도심 주차난에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었다.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총 주차면수는 68만3,971대분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현재 도내 등록된 차량은 73만6,938대로 단순 계산만으로도 5만대 이상은 불법주차를 할 수 밖에 없다.

이는 단순히 주차장을 확충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접근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도심 주차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춘천이다. 춘천의 총 주차면수는 11만1,115대분이다. 이중 누구나 항상 이용 가능한 노상·노외주차장은 비율은 7.4%에 불과하다. 춘천의 노상·노외주차장 비율은 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낮다.

관공서, 아파트단지, 업무용 빌딩 등에 설치된 부설주차장은 야간이나 휴일 등에는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노상·노외 주차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춘천시 중앙로 일대 등 구도심 지역은 주차지옥이 될 수 밖에 없다. 다른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원주 역시 노상·노외 주차장 비율이 9.5%에 불과하다. 강릉의 경우 이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16.1%)이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통행량이 급증할 것을 고려하면 넉넉하다고 보긴 어렵다.

도내 주차문제는 대도시만큼 심각하다. 부산의 경우 노상·노외 주차장 비율이 12.5%로 춘천이나 원주보다 주차접근성이 높다. 울산은 이 비율이 5.9%에 불과한 대신 등록차량보다 8만9,000대 이상 많은 주차장을 넉넉하게 확보 중이다. 춘천의 노상·노외주차장 비율은 수도권(경기 6.5%)과 비슷하다.

최기영·전명록·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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