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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시아 매각 무산…1년내 못팔면 파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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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이슈 - 최종 입찰 유찰 향후 전망과 과제는

사진=강원일보 DB

2년산 6,500억원 일시상환

매각협상 장기화시 자금난

도개발공사 수의계약 전환

인수의향 기업과 협상 추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을 위한 4차 입찰이 유찰되면서 공개경쟁입찰은 끝내 무산됐다. 강원도개발공사는 개별 기업 접촉을 통한 수의계약으로 전환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향후 2023년부터 6,500억원의 막대한 부채를 일시에 갚아야 해 매각이 지지부진할 경우 자금난 가중과 이에 따른 파산 위기감까지 벌써부터 고조되고 있다.

■공개매각 무산, 수의계약 전환=4일 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진행된 알펜시아리조트 공개 매각 4차 입찰의 개찰 결과 계약금의 5%에 해당하는 입찰보증금을 납부한 기업이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예상 입찰가 8,000억원의 5%인 400억원가량을 2개 이상 기업이 납부해야 입찰이 성사되지만 납부기업이 없어 유찰된 것이다. 공사는 5일 공고를 통해 즉시 수의계약으로 전환한다는 입장이다. 공개입찰 과정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 또는 현지실사를 했거나 투자의향서를 받아간 국내기업은 6곳 정도로 간추려졌다. 금융업과 건설업 등 다양한 기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사는 4차에 걸친 공개입찰을 통해 시장의 관심을 확인했고 명분도 충분히 쌓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 기업과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만희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비록 4차 입찰이 유찰됐으나 시장의 관심을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 예비실사를 마쳤거나 인수의향을 보인 다수의 국내 기업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1년 골든타임 놓치면 파산위기=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의 골든타임은 향후 1년이다. 현재 남은 부채 7,344억원 중 6,500억원가량의 만기가 2023년과 2024년 일시에 도래하기 때문이다.

강원도개발공사에 따르면 2023년에는 1,500억원, 2024년 5,000억원의 부채 상환 기한이 도래한다. 그동안 8,256억원의 분양 실적을 올린 알펜시아 에스테이트를 통해 부채를 상환해 왔다. 문제는 에스테이트가 모두 완판돼 더 이상 수천억원을 일시상환할 자산이나 자금원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남은 자산으로 삼척 방재산단 부지가 있으나 430억원대로 부채 상환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도 알펜시아리조트 조성 당시 부채에 대한 이자로 연간 180억원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2년간 6,500억원을 갚아야 해 공사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최소 8,000억원대로 책정된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이 성사될 경우 부채를 갚고도 남지만 매각이 또다시 장기화되거나 실패할 경우 공사의 자금난은 더욱 심각해진다. 최악의 경우 파산으로 이어지면서 보증기관이자 출자기관인 강원도 역시 출혈이 불가피하다. 공사 관계자는 “인수의향을 보인 기업들과 협상을 통해 결단을 이끌어낸다면 실제 매각 협상은 2~3개월이면 충분하다”며 “앞으로 1년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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