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이모빌리티 거점 횡성군…미래산업도시 중심으로 성장”

◇횡성산 초소형 친환경 전기차 포트로에 탑승한 장신상 군수, 지역 화합을 다지는 데 앞장서고 있는 장신상 군수.

취임 1년을 맞은 장신상 횡성군수는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횡성의 가치와 미래를 제대로 창조해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이모빌리티(E-Mobility)와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를 결합한 신(新)산업으로 횡성의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15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장 군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횡성도 자존감과 정체성을 정립하고 미래 비전을 세워 나가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심기일전 의지를 다졌다.

우천산단 ~서울· 수도권 1시간 교통 유리

정부 핵심정책 기업·근로자 보조금 확대

국·도비 투입 묵계리 기업지원센터 구축

인근 '테마파크' 조성…소득·일자리 창출

'태기왕' 스토리텔링 문화콘텐츠 육성 필요

군용기 소음 저감 협약 맺고 협의체도 구성

군민권리 사수 총력 '공론화 위원회' 출범

'위기를 기회로' 지역축제 새로운 도약 나서

■이모빌리티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했다.

“횡성은 전통적인 농축산 도시다.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신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모빌리티가 이 같은 갈증을 해소해 주고 있다. 관심과 기대가 크다. 이모빌리티는 전기를 주 동력원으로 하는 전기자동차, 전기바이크, 전동킥보드 등 전기 구동 차량을 일컫는다. 횡성 우천일반산업단지가 2017년 7월 준공된 이후 전기자동차 생산을 위한 이모빌리티 클러스터 특화단지로 육성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이모빌리티 산업 현주소는

“이모빌리티 산업에서 횡성의 가장 큰 강점은 교통 인프라다. KTX와 영동고속도로 및 중앙고속도로 등을 통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 우천산단에 도착할 수 있다. 정부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에 강원형 일자리사업인 횡성 이모빌리티가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참여기업에 대한 지방투자촉진보조금 확대와 근로자 정주여건 개선 지원 사업, 공공어린이집 설치 등 11개 사업에 1,000억원 이상의 재정 투입과 중소기업 자금 지원, 행복주택 건립 등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용이해졌다.”

■이모빌리티 선도 도시로서의 구체적인 계획은

“묵계리 군사시설 부지에 이모빌리티 기업들의 제품 시험·인증을 위한 이모빌리티 기업지원센터가 구축된다. 횡성군이 25만183㎡의 군유지를 무상으로 대부하고, 강원도가 국비 236억원, 도비 240억원 등 모두 47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제품 시험·인증을 위한 기업지원센터와 트랙, 연구·인증 장비 등을 갖춘다. 이모빌리티 지원시설의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모빌리티 기업지원센터 주변 지역에 대한 종합개발계획을 통해 이모빌리티 테마파크, 화훼공원 등을 만들어 주민 소득 및 지역 일자리 창출과 연계해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 특히 이모빌리티 테마파크는 일반인이 레이싱과 함께 다양한 이모빌리티를 체험할 수 있는 체류형 공간, 가족 단위 이용자를 유치할 수 있는 테마단지를 콘셉트로 조성될 예정이다. 관리동과 레이싱 경기장, 숙박시설, 자율주행로 등의 시설을 갖춘 복합형 테마파크로 구상 중이다. 현재 기본 구상은 마쳤고 민자 유치를 위한 투자 설명회를 거쳐 투자자를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해 2025년 첫선을 보인다.”

■횡성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 확립 방향은

“태기유사에 진한의 마지막 왕이었던 태기왕의 전설이 기록돼 있다. 태기왕이 신라의 박혁거세에 맞서 싸우다 횡성의 태기산까지 후퇴해 태기산성을 쌓고 새로운 고대 왕국을 세워 재기의 기회를 노렸다고 전한다. 태기왕의 군사들이 냇물에 갑옷을 씻었다는 갑천면, 왕이 밟고 오른 어답산, 패퇴하면서 햇살에 반짝이는 물줄기에 매료돼 흰물(수백)이라 감탄했다는 공근면 수백리, 무술을 연마한 병무산 등 지역 곳곳의 지명에 태기왕의 숨결이 서려 있다. 횡성댐 공사 때 갑천면 중금리와 화전리에 철기 유적이 발견됐고 강림, 공근, 둔내, 횡성읍 일원에도 철기 유적이 있다. 태기왕은 횡성의 큰 역사문화자산이다. 역사문화 콘텐츠로 육성해 지역의 스토리로 살아 숨 쉬게 해야 한다.”

■군용기 소음, 원주 상수원보호구역, 송전선로 갈등 등 해묵은 민원과 지역 발전 저해 요인들이 있다.

“군용기 소음은 횡성주민들의 삶을 숙명처럼 짓누르고 있다. 해결 실마리를 찾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끊임없이 고민하고 대화하다 보면 해결방안을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 1월 제8전투비행단과 군용 비행기 소음 피해 저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민관군 협의체가 꾸려졌다. 원주권 상수원보호구역 역시 오랜 기간 지역 변화에 족쇄가 되고 있다. 군민들로서는 더 이상 재산권 피해와 생계에 직결된 개발 제한 폐해를 인내하기 어렵다.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 사업도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큰 짐이다. 군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군민들의 권리를 사수하는 데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각종 현안의 합리적 해결을 위해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론화 위원회'가 출범했다.”

■취임 1년을 돌이켜본다면

“도내 최초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은 횡성의 미래를 보여준 큰 경사이고, 루지체험장, 호수길은 명품 관광·여행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횡성한우는 13년 연속 소비자 신뢰 대표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한우로 아성을 굳건히 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지난해 횡성한우축제에는 443만명이 함께 해 언택트 시대에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2020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3등급을 받으며 5년여 만에 반등했다. 준비된 횡성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횡성=유학렬기자 hyyoo@kwnews.co.kr

가장 많이 본 뉴스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