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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촉박한 시일에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합참 이전은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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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관계장관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새 정부 출범까지 얼마 남지 않은 촉박한 시일 안에 국방부, 합참,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 보좌기구, 경호처 등을 이전한다는 계획은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수석은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준비되지 않은 국방부와 합참의 갑작스러운 이전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이전은 안보 공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에 쫓겨야 할 급박한 사정이 있지 않다면 국방부, 합참, 청와대 모두 더 준비된 가운데 이전을 추진하는 게 순리"라며 "정부는 당선인 측과 인수위에 이런 우려를 전하고 필요한 협의를 충분히 거쳐 최종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 밤 12시까지 국가안보와 군 통수는 현 정부와 현 대통령의 내려놓을 수 없는 책무"라며 "국방부 합참 관련 기관 등은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림 없이 임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측은 윤 당선인이 22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예산 확보 차원에서 예비비 편성안을 상정하려 한 것에 대해 "예비비 국무회의 상정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 결과로 지난 16일에 개최하려다 연기됐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청와대 회동도 성사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같은 관측에 "안보 문제는 모범적 정권 인수인계를 잘하는 가운데 분명하게, 세밀하게 검토돼야 할 문제"라며 "이 문제는 전체의 흐름과는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NSC 상임위원을 비롯해 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업무의 주무 부처 장관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 등도 참석했다.

이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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