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6·1지선 여론조사-도지사·도교육감]원주표심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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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에서 정치권이 가장 주목하는 표심은 바로 원주다. 강원도가 ‘보수의 텃밭'으로 통했던 시절, 진보진영이 선전했던 지역이었지만 지난 3·9대선을 기점으로 또 한번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번 강원일보 조사에서 원주지역 응답자의 47.2%가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택한 응답자는 39.1%에 그쳤다. 두 후보의 격차는 8.1%포인트로 춘천권(6.5%포인트)과 강릉권(8%포인트)에서의 지지율 차이보다 크다. 정당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원주권의 정당지지율은 국민의힘 45.7%, 민주당 32.9%다. 보수성향 강한 강릉권과 거의 비슷하다.

앞서 민주당은 원주에서 3선 시장을 배출했고, 2명의 당 소속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다. 구조적으로도 유동인구가 많고,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40대의 비중이 커 민주당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그동안 민주당에 열려 있던 원주 표심이 오히려 보수정당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다.

정치권은 수도권 표심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원주가 강원도내 여타 지역보다 수도권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만큼 전체적인 분위기를 따라가고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원주 갑 보궐선거 문제를 꼽기도 한다. 출마자가 없어 어쩔수 없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이광재 후보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원주 지역에 좀 더 충분한 양해를 구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민주당과 이 후보는 원주지역에 화력을 쏟는 등 표심을 지키기 위한 전략을 고심중이다.

국민의힘은 이 틈을 타 원주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김진태 도지사 후보는 원주 공략을 위해 선거 사무실을 원주에 차렸고, 이준석 당 대표도 본격적인 선거 시작 전임에도 벌써 두 차례나 원주를 찾아 표심을 공략했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원주는 강원도 최대 경제도시로 인구도 가장 많다. 원주에서 이기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 창간 77주년을 맞은 강원일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지난달 28, 29일 이틀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강원도지사 및 강원도교육감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강원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 및 유선 RDD 표본 프레임 내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화면접과 자동응답이 각각 50%, 유무선 비율은 각각 20%, 80%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총 8,485명에게 접촉해 1,012명이 응답, 응답률은 11.9%다. 올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림가중 방식으로 성별·연령대별·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원선영기자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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