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원포럼]석탄, 청정에너지의 블루오션

이강후 대한석탄공사 사장

석탄은 풍부한 매장량과 싼 가격으로 산업혁명 이후 전 세계 산업발달에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었으나 산업혁명 이후 지구 온난화 기여도 부문에서 55%를 차지하고 있는 이산화탄소가 30%나 증가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이산화탄소 배출이라는 약점으로 인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사용이 편리한 석유와 천연가스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역적으로 편중돼있고 하루하루 급변해 예측하기 어려운 석유 의존도를 탈피 하기 위해 석탄을 첨단 기술과 접목해 환경오염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고 '친환경 석탄'으로 거듭나기 위한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친환경 석탄 산업으로 선진국에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야가 석탄공사가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석탄가스화/액화 사업이다. 석탄가스화/액화 사업은 석탄을 가스화장치에서 합성가스를 제조한 후 이를 이용해 합성석유(CTL), 합성천연가스(SNG), 전력(IGC C), 암모니아, 메탄올 등을 생산하는 청정석탄 산업이다. 1970~1980년대 1,2차 오일쇼크로 각국에서 석탄가스화 기술을 적극 개발하기 시작하였으나 대규모 가스전 개발 및 유가하락으로 청정석탄 활용 산업이 쇠락했다. 최근 들어 고유가, 오일피크 논란에 따라 청정석탄 활용 산업이 재조명받고 있으며 미래 수소시대의 수소공급원으로서 석탄가스화 산업이 대두되고 있다.

이같이 선진국에서 석탄을 이용한 석탄가스화/액화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타 화석연료에 비해 매장량이 풍부하고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돼 있어 경제적, 안정적으로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채매장량으로 볼 때에도 석유 40년, 천연가스 60년에 비해 석탄은 약 200여년으로 석탄가스화/액화기술을 통하면 환경성이 우수하고 이산화탄소 저감에 유리하기 때문에 타 화석연료 고갈 후 대안일 수밖에 없다. 향후 환경규제 강화 시 석탄가스화에 의한 이산화탄소 저감은 충분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특히 석유공급 부족 및 이로 인한 고유가 가능성, 유가와 연동되는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 방안으로 에너지 안보, 석유 및 천연가스의 의존도를 저감할 수 있는 경제적 대안으로 석탄가스화기술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석탄공사는 국내 최초로 국내 무연탄과 폐플라스틱(약 250만톤/년 발생)을 혼합하여 성형 연료로 제조 후 산업용 석유보일러를 대체하기 위해 상용화 규모인 10톤/일 석탄가스화 장치를 설계 및 제작하여 운전에 성공하였다. 이 경우 침체된 국내 석탄산업을 위한 국내 무연탄의 신소비처 개발과 동시에 폐기물을 청정에너지로 재활용한다는 의미에서 1석 2조의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교토의정서 채택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저감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며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국가적으로 대기 환경 보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전국가적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술의 획기적인 기술 개발이 이루어질 때까지 온실가스 저감 정책의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석탄가스화/액화 사업과 같은 석탄청정 기술이라 생각되며 석탄가스화/액화 사업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및 상용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석탄은 이제 더 이상 환경을 해치는 에너지원이 아니라 청정에너지의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 그 기회의 바다에 우리가 먼저 돛을 올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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