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원포럼]사회적 경제 - 상생 네트워크로 향토기업 육성하자

김만식 도마을기업협의회장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빈곤해져가는 서민경제를 어떻게 부활 시킬 것인가? 고용 없는 성장을 지속하는 시장경제의 부작용은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또한 고령인력 고용 창출과 서민경제를 활성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취약계층을 포함한 다수계층의 비전문가 서민의 실업에 따라 발생하는 저소득층의 빈곤한 생활과 소비 위축이 중소기업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는 사회적 혼란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 것인가?

필자가 본 도심 속의 사회적 경제, 농촌 속의 사회적 경제를 정부가 방만하게 방치한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유럽의 복지재정 과다 지출로 인한 국가 재정위기는 남의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이에 따라 각 지역마다 소규모 풀뿌리 기업들을 발굴, 생태계를 조성하고 각 분야별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지속가능한 향토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최소한의 대안이라고 본다.

풀뿌리 기업이 지역 정서에 맞는 농산물을 생산, 가공, 제조, 체험을 통해 취약계층의 고용을 흡수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고용비가 지역의 선순환 경제를 이끌어 내고 일부 수익은 지역 환원사업에 사용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 및 관광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선순환 경제를 만들기 위해 관은 풀뿌리기업이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재정 및 행정지원에 적극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 사회 각계 유관기관 단체는 풀뿌리 기업 즉, (예비)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우선 구매하여 기업의 생태계가 조성되어 자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필자는 속초시사회적기업협의회, (사)강원도마을기업협의회의 회장을 맡으면서 상생 네트워크를 만들어 사회적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길을 개척해 나가려 하고 있다. 도심 사회적 경제조직의 사례, 예비사회적기업인 중앙시장 활어공동구매 농어업 협동영농조합법인과 농촌 사회적 경제조직의 사례인 농산물을 주작물로 재배, 체험, 판매, 운영하는 마을기업 딸기영농조합법인을 예로 들어보고자 한다. 먼저, 속초 중앙시장 활어공동구매조합은 품질이 우수하고 저렴한 활어를 공동구매하며 판매 촉진을 위해 31곳의 횟집에 비즈니스 판매원을 파견하고 아웃소싱 마케팅 전략으로 활어를 대량 판매하고 있다. 또한 횟집에 사용되는 모든 물품을 값싸게 공동구매하여 공급하므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여기에서 얻어지는 수익금과 인건비는 안정적 일자리 제공과 선순환 경제를 만들어 중앙시장 경제 활성화 효과를 발생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두 번째, 농촌지역의 사회적 경제조직인 딸기영농조합법인은 주작물인 '새콤달콤 아주 특별한 공중에 매달린 빨간 딸기'와 제2작물인 블루베리를 재배하여 딸기 따기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딸기와 블루베리를 활용한 잼, 빵, 쿠키 등을 판매한다. 이를 통해 마을주민 및 취약계층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로 인해 얻어지는 수익금과 급료는 농촌지역의 선순환 경제를 만들며 농촌경제 활성화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다.

사례에서 보듯 지역공동체를 지속가능한 향토기업으로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도시와 농촌의 사회적 경제의 기틀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민·관·학이 하나 되어 자생가능한 풀뿌리 기업을 발굴하여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강원일보·한국분권아카데미 공동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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