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당신이 문화도민입니다]백의의 천사

박영권 시조시인

홍천군 태학리에 홍천군노인복지관이 있다. 복지관 물리치료실에 들어서면 흰 가운을 입고 환하게 반기는 백의의 천사를 만나게 된다. 매번 단아한 미소로 구부정하고 찡그린 얼굴로 들어서는 노인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박옥화 물리치료사다. 1980년도에 물리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병원에서 11년을 근무하다가 결혼 후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오로지 가정에서 현모양처로 집안일에만 몰두하다가 2년 전부터 홍천군노인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루에 물리치료실을 들렀다가는 인원이 70∼80여명씩 되는데도 그분들의 이름을 거의 기억하여 등록 하며 다리가 저린지, 어깨가 쑤시는 지, 허리가 아픈지 등 개개인의 아픈 부위까지 세세하게 알고 있다. 그러므로 불편한 부위에 알맞게 각자 원하는 치료대에 오르던가 아니면 대기를 하도록 신속히 처리해 준다.

이렇게 고루고루 치료를 받도록 종종걸음을 멈출 사이가 없다. 그러므로 그의 따듯한 손길이 거치면 하나같이 “아! 시원하다. 몸이 거뜬해졌네”하며 찡그렸던 얼굴을 활짝 피고 나가시는 분들의 뒷모습을 보며 흐뭇해한다.

활용자보다 시설이 부족함을 느끼는 물리치료사는 자기 소관인 물리치료는 물론 그 외에 전신 안마서비스, 벌침, 이동 치과(보건소와의 연계), 양·한방 진료를 위해서 재능기부자나 봉사자를 연결하여 치료를 받도록 한다. 이·미용실도 한 달에 두 번씩 커트와 파마를 실비만으로 서비스를 받도록 하고 있다.

건강 개선 교실도 운영해 관내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사전 신청을 받아 건강 상담 및 운동요법, 건강서비스 지원강좌를 실시한다. 어르신들의 체력에 맞게 운동의 강도를 조절하여 팔, 어깨, 다리운동을 순서대로 반복해서 몸을 확 풀리게 시범을 보이며 안내한다.

의료시설이 멀고 부족하며 열약한 농촌지역이 급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노인성 질환 예방에 대하여 시기적절한 교육을 하고 있다. 신체 노화 현상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이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을 업그레이드시켜 노후를 아름답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도록 보살피는 당신의 손길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직업의식을 초월하여 희생 봉사를 아끼지 않는 당신은 정녕 문화도민입니다.

<강원일보·강원도문화도민운동협의회 공동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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