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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마당]유일하게 남은 우체국마저 폐쇄

산 좋고 물 맑은 명산 설악 그 위용이 펼치는 산세의 아름다움에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이곳에 눌러앉은 지도 벌써 40년의 세월이 흐르고 보면 세월의 빠름과 아울러 변모해 가는 시대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40년 전 그 시절 초근목피를 씹어가며 다져 온 터전(지금의 소공원)에서 자연생태 복원이라는 미명하에 주민들의 합의된 절차도 무시한 채 이곳(C지구 상가 주택단지)으로 집단 이주시키면서 국가 100년 대계의 신관광지라는 개념하에 스위스형 모델로 개발되었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40년이 지난 지금 100년 대계는 고사하고 지역민들의 상권 붕괴는 물론 생계마저 위협받는 암울한 처지에 놓임은 물론, 공공기관들인 동주민센터, 파출소, 농협, 소방파출소 등은 이미 폐쇄된 지 수십 년 되었고 유일하게 남아 지역민들의 금융·우편 서비스는 물론 만남의 장으로 존치돼온 우체국마저 지역민과 협의도 없이 폐쇄 절차에 돌입하고 있는 현실 앞에 통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수익 창출,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다 좋은 얘기들이지만 지역민의 불편함과 어려움,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상생의 행정이 우선시되는 살맛 나는 세상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그 어떤 외국인이 국제적인 관광지라는 이곳에서 우체국(금융기관)을 찾는다면 무어라 답해야 좋을는지….

노복현 설악동 화채마을운영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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