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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칼럼]설악산 진입 마을 경관 개선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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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 상지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설악산권역은 우리 국민이 여가시간에 방문하기를 선호하는 곳이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생태환경이 있어 일찍이 설악산을 중심으로 국립공원이 지정돼 보전·관리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설악산국립공원은 2000년과 2010년 2차례에 걸쳐 공원계획 타당성 검토에 따른 구역 조정으로 주민 집단 거주 마을과 시설이 집단화돼 있던 곳이 공원에서 해제됐다. 대표적인 곳이 설악동, 오색, 백담지역의 집단시설지구와 마을이다. 보호지역인 국립공원 관리를 위한 행위규제로 경제활동에 제약이 따르고 공원 밖 토지가는 상승해 재산 가치가 커지는 것을 보면서 지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생긴 일이다.

문제는 이들 지역은 우리나라 최고의 국립공원이라 불리는 설악산국립공원의 진입부로서 설악산다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방문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공원을 찾는 이유는 아름다운 생태환경을 체험하고 문화유산을 향유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소득이 높아져 휴양관광 욕구가 커지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해진다. 그런데 공원구역으로 진입하는 마을은 출발지 도시와 다를 바 없다. 아니 오히려 지저분하고 정돈되지 못한 것 같다. 공원에서 해제되면 모든게 해결될 것처럼 보였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는 애기도 많이 들리고, 지역 발전을 위한 대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공원 해제가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사유지를 국립공원에 포함시켰으나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던 국가의 책임은 분명하기에 지역민들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설악산국립공원이 국립공원 답게 보전·관리하고 이를 매개로 지역도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원 인접지역, 특히 진입부 마을을 아름답고 쾌적한 생태적 공간으로 관리해야 함은 분명하다. 최근 한국형 그린뉴딜 사업이 정부의 중점사업으로 채택됐고 이를 기반으로 사회적·환경적 문제 해결과 경제 활성화의 기틀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한 그린뉴딜을 중요하게 인식하면서 국립공원의 수려한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탐방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하며 생태환경 교육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시설 도입과 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생물다양성 보전 복원을 위해 생태 민감지역 공원시설은 축소 폐쇄하고 이용의 중심을 공원의 저지대나 공원 밖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국민적 요구를 반영한 고품격 자연친화형 힐링 체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설악산의 공원 밖 진입마을은 이런 사업의 대상이 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역민과 자치단체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최근 설악산국립공원 백담계곡 진입도로의 보차도 분리를 진행하고 있다. 백담마을에서 운행하는 버스로 인해 안전하게 탐방할 수 없었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연결해 설악산 진입마을의 관리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서울~속초 고속철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백담마을 인근에 '백담역'이 들어설 예정이라 한다. 따라서 '백담역~백담마을~설악산국립공원(백담계곡)'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명소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친환경 교통수단의 도입과 경관 개선 및 생태환경 보전·복원을 했으면 한다. 국립공원 관리에 주민들이 적극 협력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공원시설인 탐방안내소를 마을에 입지시켜 탐방객의 공원정보 제공, 생태문화 교육 거점공간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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