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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빼빼로 대신 기후 살리는 가래떡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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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호 한국재정지원 운동본부 이사 기후변화청년단체 빅웨이브 활동가

11월11일이라고 하면 ‘빼빼로데이’를 떠올리는 2030세대가 많다. 11월11일은 농업인의 날로 국가 지정 공식 기념일이다.

농업인의 날이 11월 11일인 이유는 한자 11(十一)을 합치면 흙 토(土)라는 파자(한자의 자획을 나누거나 합하여 맞추는 것) 논리로 농업인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되었다. 농업인의 날은 원홍기 전 축협 대표의 주도로 1964년부터 개최되었다. 그가 살던 원주시 지역을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1996년에 이르러 정부 지정 공식 기념일이 되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농사는 하늘 아래 큰 근본이며, 나라와 가정의 큰 근본이라는 뜻으로 농경 중심 사회에서 비롯되었다. 지금 현재는 산업화 시대와 정보화 시대를 거치면서 그 의미가 날로 퇴색되어 가는 듯했다. 2020년 50여 일간의 장마와 폭우, 태풍 등으로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농작물 피해는 3만㏊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농지 침수, 시설 붕괴 등은 다음 농사철에 작물의 급격한 생산량 감소, 품질 저하, 병해충 피해 등으로 이어져 서민에겐 물가 폭등과 그에 따른 삶의 질 저하로 반영된다.

주변의 농업인 10명 중 9명이 기후변화의 위력을 몸으로 체감한다고 한다. 타 산업에 비해 농업은 기후변화와 가장 가까운 밀접함을 가지고 있다.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농사직설을 통해 종자와 토양을 다루고 각종 작물의 재배법을 개발하여 우리나라의 기후와 토양 등에 맞게 편찬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급격한 기후변화로 재배적지가 변화하고 이상기상 증가로 농업인은 깊은 실의에 빠졌다. 뿐만 아니라 선진국으로 분류되어 관세가 낮아짐에 따라 외국산 농산물의 대량 유입으로 경쟁해야 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농업인을 위해 과거 신토불이 농산물을 적극 장려해야 하고, 새로운 ‘농사직설’의 보급과 교육, 스마트 팜 보급을 더욱더 장려하여 부족한 농촌 일손을 보완해야 한다.

강원도에는 철원 오대쌀을 비롯해 몸에도 좋고 품질도 좋은 작물이 많다. 이러한 작물로 만든 상품을 애용하는 것만으로도 지역 발전과 기후 위기, 농민들의 아픔을 달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몸에도 좋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환경을 생각한 친환경 연말 행사 분위기를 농업인의 날! 빼빼로 대신 가래떡을 비롯한 농산물품으로 나누는 2021년을 보내는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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