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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 고위험군만 관리, 이젠 시민정신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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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자 가운데 고위험군만 방역 당국의 관리를 받는다. 60세 이상 고령층과 먹는 치료제 처방을 받은 50대 기저질환자(집중관리군)가 그 대상이다. 나머지 60세 이상 무증상·경증인 재택치료자는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오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오미크론 변이 대응·의료체계 대응방안'을 확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관련해 “일상회복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라며 “정부를 믿고 힘을 모아주신다면 더 빠르게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도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서 연일 최대 확진자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확진자 수가 얼마까지 늘어날지, 정점이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대책은 방역·의료 자원의 효율적 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재택치료자 급증으로 보건소 업무에 과부하가 걸려 확진자들이 적절한 안내를 못 받거나 재택치료 키트를 제때 지원받지 못하는 등 ‘관리 사각지대'가 생겼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처다. 이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선 시민정신이 중요하다. 60세 이하 국민은 코로나19에 걸려도 본인이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한다. 증상이 악화하면 동네 병·의원이나 호흡기클리닉 등에서 비대면으로 진료를 받거나 코로나 환자 외래진료센터에 가야 한다. 문제는 이것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느냐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는 정부 예측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유행은 더 악화되고 있다.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6,719명으로 나흘 연속 4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검출률도 92.1%까지 치솟았다. 확진자 규모가 단기간에 급증하면 위중증 환자 수가 증가해 의료 대응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은 불 보듯 하다.

이런 상황이 도래하기 이전에 먹는 치료제인‘팍스로비드' 처방 대상도 확대해야 한다. 현재는 50대 이상 기저질환자로 국한돼 있다. 이를 20대까지 대폭 낮추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확진자 증가세를 어떻게든 떨어뜨려야 일상의 감기처럼 대응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부와 국민 모두는 일상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이번 조치를 마지막 시험대로 삼아야 한다. 과도한 공포도 문제이지만 오미크론 확산을 앝보는 방역 이완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좋은 반면교사가 이스라엘이다. 이 국가는 백신 모범국이다. 오미크론 확산을 안이하게 바라보다 중환자가 급증했다. 정부 예측을 뛰어넘는 감염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사태까지 고려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이번만큼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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