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오색케이블카, 이젠 결론내고 조속히 착공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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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 17~18일 이틀간 예정부지 방문

1990년대부터 선거 때마다 등장한 ‘단골 공약'

대선 후보들, 착공 위한 구체적 대안 제시를

세계적인 명산인 설악산을 환경훼손으로부터 보호하고 설악권 지역경기 회생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이해할 수 없는 환경부의 잣대로 진척이 안 되고 있다. 환경부는 2018년 개통한 한려해상 국립공원 케이블카는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는 반대에도 불구, 허가해준 반면 설악산은 탐방객 급증으로 환경이 훼손된다며 반대해 이중 잣대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설악산은 누구나 한 번 꼭 가보고 싶은 산이다. 산악의 자연환경을 가장 잘 보전하는 길은 사람, 즉 등산객의 출입을 아예 막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면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등산객들이 산을 누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케이블카는 그 해답 중 하나다. 실제로 각국은 자연 보호와 관광객 유치 수단으로 케이블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호주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에는 7.5㎞ 길이의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다. 남아공의 테이블마운틴, 중국의 황산과 장가계에도 케이블카가 운영되고 있다. 유럽의 알프스 산맥에는 케이블카가 2,500개나 설치돼 있고, 일본은 29개 국립공원에서 케이블카 40여개를 운영한 지 오래다. 적절히 절제하면서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지도록 건설한다면 케이블카는 환경 보전의 효자가 될 수 있다.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이젠 결론을 내고 조속히 착공돼야 한다.

특히 국민권익위원회가 17~18일 이틀간 오색케이블카 예정부지 등을 방문,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어서 사업 추진 여부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역의 40년 된 숙원사업인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다음 정부에서는 꼭 추진돼야 할 현안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설악산 오색삭도의 친환경적 대안 마련 적극 지원-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한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친환경적인 대안 모색'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강원공약 중 다섯 번째로 ‘오색케이블카 건설 등 5대 거점별 관광테마개발로 글로벌 관광도시화'를 명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주민들이 원한다면 그대로 따라야 한다. 주민 동의가 최우선이라고 본다”고 했다.

대선 후보들은 그들 스스로 공약한 만큼 오색케이블카 사업 착공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놔야 한다. 지역 주민들은 오색로프웨이에 의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가 높다. 주민들은 이 문제를 수십 년간 중복규제로 낙후된 ‘강원관광산업의 평등권'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은 오색케이블카가 이번에도 무산되면 정부에 대한 지역민심은 극도로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1990년대부터 각종 선거 때마다 등장한 ‘단골 공약' 중 하나다. 오색케이블카는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설악산 환경복원, 노약자 여가복지 확대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색케이블카가 하루빨리 착공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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