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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알펜시아 11년 만에 매각, 지역 발전 기폭제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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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주무대 알펜시아리조트의 매각이 최종 마무리됐다. 정부로부터 경영개선 차원의 매각 명령을 받고 매각작업이 본격 시작된 지 11년 만이다. 알펜시아리조트의 매각은 도민들의 숙원이었다. 2009년 조성된 알펜시아리조트는 그동안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의 재정에 큰 부담을 안겨 왔다.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총 부채만 1조189억원에 달했다. 10여년간 원금 3,125억원과 이자 3,837억원 등 총 6,962억원을 갚았지만 남은 채무로 인해 지난해에도 124억원의 금융이자와 176억원의 운영적자를 내는 등 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도개발공사의 파산뿐 아니라 강원도의 심각한 재정 출혈까지 우려될 정도였다.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알펜시아리조트의 매각으로 도개발공사와 강원도는 재정 건전성을 회복할 발판을 마련했다. 평창 일대 신규 투자와 한류 콘텐츠 결합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알펜시아리조트의 새 주인은 KH강원개발이다. KH강원개발은 KH그룹이 자금을 댄 특수목적법인이다. 리조트 운영은 KH그룹의 계열사인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 IHQ가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양한 예능 및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를 알펜시아에서 촬영하는 등 새로운 사업모델이 나올 수 있다. 강원도와 도개발공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안정적인 자금 운용과 신규사업 발굴은 물론 한류 콘텐츠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와 투자 확대 등으로 그동안 침체됐던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알펜시아의 소유권 이전 및 인수인계는 3월18일까지 완료된다. 도는 천신만고 끝에 매각이 성사된 만큼 알펜시아의 운영 노하우 및 인력을 지원해 KH가 향토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KH그룹 측은 그룹의 풍부한 사업 노하우와 콘텐츠를 활용해 알펜시아를 세계적인 명품 리조트로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강원도와 도개발공사, 평창군은 TF를 구성해 신규사업을 지원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KH도 21일 인수전담팀을 알펜시아리조트에 파견, 힘을 보탠다.

알펜시아리조트는 대관령과 오대산, 삼양대관령목장, 양떼목장, 한국자생식물원, 이효석문학관, 허브나라 등 풍부한 주변 관광자원을 만끽할 수 있는 사계절 복합관광단지로 조성됐다. 새 주인을 맞은 알펜시아리조트가 그동안의 흑역사를 지우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환상적인 아시아의 알프스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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