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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동시다발성 봄철 산불, 진화 대책 빈틈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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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예방조치와 초기 진화시스템을 다잡아야 할 상황이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자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오후 1시58분께 홍천군 두촌면 역내리의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6,000㎡를 태우고 44분 만에 꺼졌다. 이어 오후 4시53분께는 강릉시 사천면 노동리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번졌으나 진화됐다. 앞서 이날 오후 3시39분께에는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봄철 동시다발성 산불에 예방조치는 물론이고 진화 대책에 빈틈이 생겨선 곤란하다. 산불에 관한 단계별 대비책 가운데 어느 하나 허투루 다룰 일이 없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발화요인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다. 등산객 등 외지인의 입산 통제가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주민들의 밭두렁 태우기나 쓰레기 소각 등도 가급적 자제하게 해야 마땅하다. 산불 방지 관련 조치의 수시 점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전 대책을 소홀히 취급하면 인재(人災)로 귀결됨을 명심해야 한다. 강원도는 초대형 산불로 이미 여러 차례 홍역을 치렀다. 아직 대형 산불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기상 상황이나 주변 여건을 감안할 때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산불 감시활동, 초동 진화체계 점검 등은 지자체와 관계기관에서 상식적으로 운영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연일 산불이 나고 있다. 방심이 주범이다. 그 대가는 치명적이다. 무수히 경험했듯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산림이 절대적인 자원으로 존재하는 도의 경우는 심각한 손실이 초래된다. 특히 산림 복구에 수십 년이 걸리는 점에 비춰보면 사실상 회복 불능 상황에 빠진다고 봐야 한다.

우리가 가꿔 온 소중한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화폐로 가늠할 수 없다. 즉, 산림은 우리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에서 피땀으로 이룩한 소중한 자산이다. 자원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수원 함양, 토사 유출 방지, 대기 정화, 휴양과 치유 등 산림경관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산림을 가꾸고 보전하는 일 중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산불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경각심이다. 특별할 것 없이 이미 내려져 있는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산불 예방조치 시행을 당부한다. 안전사고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동안 산불 진화 과정에서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다. 소방 당국은 물론이고 지자체는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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