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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강원경제 회복세, 리스크 관리해 불씨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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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강원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 경제지표인 생산·소비·건설수주액은 석 달 연속으로 전년 대비 동반 성장을 기록했다. 강원지방통계지청이 발표한 ‘2022년 1월 강원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도내의 전년 동월 대비 광공업 생산지수는 5.2%,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16.3%, 건설수주액은 90.1%씩 증가했다. 이들 지표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됐던 지난해 4~5월 두 달간 동반 상승한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경제지표 회복은 소비·야외활동이 되살아난 점이 주효했다. 분야별로 보면 광공업은 맥주·소주·전통주 등 음료가 30.9%, 의약품이 17.2% 늘었다. 또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의복과 오락·취미·경기용품, 신발·가방, 화장품, 가전제품, 음식료품 등 전 품목에서 증가해 소비 활성화 요인이 들어맞았다. 건설업계도 신규 주택 개발효과로 호황을 맞았다.

그러나 이런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불안한 지표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산업활동의 경우 지난해 12월 지표가 좋았던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생산과 소비가 2020년 3월 이후 1년10개월 만에 동반 감소했다. 아울러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7개월 연속 하락한 것도 불안요소다. 통상 선행지수가 6개월 정도 일정하게 하락했다는 것은 경기가 변곡점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어 경기 회복세에 ‘경고등'이 켜졌다. 정부는 반도체 등 주력산업의 생산이 증가하는 등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데다 각국이 긴축 속도를 높이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가 문제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경기 상승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도록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철저히 나서야 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악재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원자재 공급 차질 우려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원유 등 핵심 에너지 공급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높은 인플레와 긴축 가속화,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 등은 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미 세계경제는 긴축발작을 겪고 있다. 우리 역시 코로나 유동성 덕에 간신히 침체를 면했으나 물가불안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코로나 경제위기에서 빠져나오기도 전에 다시 위기로 빨려들어가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 수출과 내수 확대를 위해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대책들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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