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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19 사망자 1만명 돌파, 인명피해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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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이 정점으로 향하면서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5만명대로 집계됐다. 지난 9일 30만명을 돌파한 이후 줄곧 3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강원도 내 신규 확진자는 9,381명으로 1만명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도내 누적 확진자는 14만5,219명으로 사실상 도민 10명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증상이 있음에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기피하는 ‘샤이 오미크론' 환자까지 감안하면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 방역패스 중단과 확진자 재택 방치의 영향이 크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학교도 아우성이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1주일이 지나도록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등교를 해도 확진자가 나오면 모두 귀가하기 일쑤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2주 동안은 하루 확진자 규모가 크게 늘지 않은 채 현상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건 2주 뒤에나 기대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누적 사망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1만명을 돌파했다는 점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오미크론 치명률은 최근 0.09%로 지난해 11월 델타 변이 유행 당시 치명률(1.44%)보다 많이 낮아졌다지만 여전히 계절 독감(0.05~0.1%)보다 높은 수준이다. 위중증 환자를 제때 적절히 치료하지 못하면 사망자 수는 걷잡을 수 없이 늘게 될 것이다. 전국적으로 121만명이 넘은 재택치료자가 동네 병·의원에서 제대로 치료받도록 의료체계를 점검하고, 위중증 환자 병상 확보를 서둘러 인명피해를 줄여야 한다. 대선 와중에 어수선해진 방역의 경각심을 다잡아야 할 때다.

오늘(14일)부터는 동네 병·의원에서 받은 신속항원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추가 검사 없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한다. 이에 따라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부터는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의 양성자를 모두 합한 인원으로 발표되기 때문에 기존 PCR 검사만으로 집계했을 때보다 확진자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대선을 앞두고 거리두기를 전격 완화하면서 논란이 된 ‘정치 방역'이다. 코로나19 대응 역량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면 또다시 ‘방역 방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앞으로 2주가 최대 고비다. 의료계의 잇따른 경고에도 방역을 완화한 정부는 결자해지 각오로 상황을 재점검해야 한다. 보건 취약계층과 응급환자들이 사각지대에 방치되지 않도록 대응체계도 되짚어봐야 한다. 정부는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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