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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서민 등골 휘게 하는 물가 급등, 긴급 대책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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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물가 상승이 서민 생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ℓ당 2,0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둔 휘발유 가격에 연어·명태·대게 등 수산물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허리를 휘게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기준 강원도 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값은 1,966.88원, 경유 값은 1,873.71원이었다. 이미 서울, 부산 등 일부 지역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어 도내도 곧 2,000원대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비록 올 4월까지 시행키로 한 유류세 20% 인하 조치가 7월 말까지로 연장됐지만 유가 폭등으로 효과를 거두기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게 됐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연어·명태·오징어 등 수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연어 가격이 두 달 새 큰 폭으로 올랐다. 러시아 하늘길을 경유해 공수해 온 노르웨이산 연어가 러시아 하늘길이 막히면서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 대형마트는 최근 노르웨이산 생물 연어 가격을 100g당 3,780원에서 4,780원으로 26.4% 인상했다. 강릉의 도매업체는 이달 초까지 22㎏당 3만4,000원대였던 명태 가격을 최근 4만7,000원으로, 1축에 6만원이었던 냉동오징어 가격을 7만8,000원으로 올렸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5개월 연속 오름세인 데다 체감물가는 이미 4.1%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 곡선이 더 가팔라져 실물경제 타격도 불가피해졌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물가 상승은 서민 가계에 직격탄이다. 실질소득을 줄이기 때문이다. 소득은 늘지 않는데 물가는 급등하니 지갑은 얇아진다. 가뜩이나 코로나19에 고통받고 있는 서민층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수출 주도의 경제는 다른 나라들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악화할 우려도 있다. 민생경제 파탄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비상사태나 다름없다. 대책이 시급하다.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한 소비자물가는 4%대를 막는 게 급선무다. 현재 대책만으로는 연일 치솟는 물가를 잡기엔 역부족이다. 유류세 인하를 단순히 연장하는 것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 물가 충격이 가중되고 있다. 가계의 물가 부담을 경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가 관리의 고삐를 바짝 조이면서 서민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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