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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강원경제 22년 만에 역성장, 벗어날 대책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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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제가 22년 만에 역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침체·경기 악화 등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강원도 지역내총생산(GRDP)은 45조1,22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 비해 2.0% 줄어든 규모로 감소액만 9,419억원에 달했다. 강원도 GRDP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1985년 첫 통계 작성 이후 IMF 외환위기이던 1998년(-7.6%)과 이번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부산(-3.5%)·인천(-1.4%) 등 주요 광역시가 타격을 입었지만 도내 GRDP는 오히려 0.9% 증가했었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는 유례없는 강원경제의 악재였던 셈이다.

이번 통계에서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2개 시·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GRDP의 2019년 대비 실질 성장률은 -0.8%로 조사됐다. 전국 GRDP의 실질 성장률이 후퇴한 것 역시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4.6%) 이후 처음이다. GRDP는 일정 기간 해당 구역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 가격을 더해 구한다. 경제구조나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집계하는 일종의 통계작업이다. 실질 GRDP는 1998년 한 차례 감소한 뒤 2019년까지 줄곧 플러스였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만큼 지역경제에 대한 보다 치밀한 분석과 대책이 필요한 때다. 물론 강원도의 팬데믹 충격이 더 큰 것은 산업구조 차이에 따른 결과다. 서비스업, 숙박업 등 대면형 산업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경제 타격을 심하게 입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역경제의 실상을 재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여건이 다르다는 것이 변명이 될 수는 없다. GRDP가 코로나19로 위기에 몰려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그 원인과 과정을 면밀히 살펴 상승세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역 균형발전의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 이제는 수도권 중심의 불균형 성장론에서 벗어나야 한다. 새 정부의 경제공약 실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역경제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면 인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강원경제특별자치도 조성과 거점별 관광테마 개발 5대 권역별 신성장 산업 육성 등 GRDP 타격 요인에 대한 부흥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경제 회생과 경제 분권 강화를 위해 새 정부와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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