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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19 감소세, 강원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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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가 코로나19 국내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11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까지 시행될 예정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 중이다. 인수위 업무보고에서도 관련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확진자 62만명(17일)을 정점으로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강원도는 확산세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2년간 감염 확산을 막기는 어려워도 폭발은 한순간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도의 경우 도 방역 당국 집계 기준 주간 일평균 발생 인원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1만423명인 데 비해 21일부터 27일까지 1만434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여기에 증상이 가볍고 치명률은 낮다지만 전파력이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가 심상찮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들어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오미크론 비에이투(BA.2) 강원도 검출률은 46.2%까지 치솟았다. 3월 첫째 주 4.5%에서 한 달도 걸리지 않아 우세종화되고 있는 것이다.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회피하는 숨은 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경향을 고려하면 잠재적 위험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무엇보다 위중증 환자 증가와 신규 확진자 5명 중 1명이 고령층으로 확인되고 있는 점이 불안하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증가는 정점의 2~3주 뒤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치료제의 적시 공급도 관건이다. 정부는 팍스로비드에 이어 라게브리오를 급히 승인하고 다음 달 말까지 46만명분의 치료제를 추가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이다. 위중증 환자가 늘고 있으나 일선 약국에서는 치료제를 구하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기에 치료제를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보급해 위중증으로의 이환을 막는 데 진력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그동안 크게 늘어난 확진자로 인해 향후에도 중환자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변이 확산으로 인해 기존 확진자가 재확진될 가능성 등이 있다고 보고 지속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방역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사실상 각종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도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방역 당국과 개인들의 사려 깊은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희생자를 최소화하면서 일상회복을 위한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할 도 방역 당국의 어깨는 더 무거워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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