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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오늘부터 사적 모임 10명, 마지막 거리두기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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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4일)부터 사적 모임 인원은 10명,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밤 12시까지 확대된다. 확진자 감소세가 유지되고 의료 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경우 2주일 후인 18일부터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제외하고는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이 모두 풀린다. 2020년 3월22일 시작돼 2년이 넘도록 유지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폐지되는 종료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2만 명으로 2주 전보다 20% 줄었다. 질병관리청은 거리두기를 완화해도 환자 수는 10∼2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파력 탓에 거리두기 효과가 크게 줄어든 점도 방역 완화 결정에 영향을 줬다.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을 감안할 때 거리두기의 사회·경제적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발생 추세가 5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일상 회복으로 방향을 잡은 것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처럼 위중증 환자 1,300명, 중환자 가동률 65%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이제는 출구 전략을 이행할 때도 됐다. 따라서 사실상 마지막 거리두기가 될 향후 2주간은 일상 회복을 위한 정교한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 일상적 의료대응 체계에서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의료자원을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 경증이나 재택치료 중인 환자는 동네 병·의원에서 차질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하고, 대형병원들은 중환자 관리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등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한다. 위중증 전환을 막을 수 있는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등 경구용 치료제의 충분한 확보는 필수다.

그동안 ‘마지막 거리두기'라고 섣부른 기대감을 품었다가 실망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완화된 거리두기 조치를 ‘탈방역'이 아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봐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히려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 거리두기가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부터는 코로나 팬데믹을 조금이라도 빨리 끝낼 수 있도록 국민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생활방역에 더욱 힘써야 한다. 정부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한편 위중증 환자, 사망자 감소를 위한 의료 체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마스크 쓰기와 고위험군의 집중 관리가 이뤄진다면 이번 거리두기는 팬데믹 종식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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