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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道 고용률 하락 폭 전국 최대, ‘일자리 절벽'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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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강원도 고용률 하락 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도 7,000명이나 급감했다. 전국 최대 일자리 감소가 지역경제에 큰 충격파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크다. 특히 고용 절벽이 다시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이 시기 강원지역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떨어진 60.4%로 집계됐다. 도내 고용률은 2021년 2월(-2.0%) 이후 줄곧 전년 대비 상승하다 1년1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에 비해 전국의 고용지표는 2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고용 개선이 당장 해결돼야 할 지역 현안으로 부상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강원도와 전북(-0.1%)만 고용률이 하락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강원도는 통계에 공표되는 8개 산업 중 전국에서 유일하게 6개 산업의 취업자가 감소했다. 건설업(-1만2,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5,400명),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5,200명), 제조업(-1,700명), 농림어업(-1,500명), 광공업(-300명) 등이었다. 제조업 등 산업 분야의 어려움이 큰 폭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업 취업자는 7만3,000명 증가했다. 소위 ‘나 홀로 생계형' 자영업자만 계속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대로라면 일할 곳이 없다는 절망 가득한 목소리만 나올 판이다. 고용시장 침체는 물론 2년이 넘도록 지속된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크지만 좀처럼 고용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 활성화와 얼어붙은 일자리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

봄철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강원도 고용시장은 여전히 한파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원자재 값과 인건비 폭등, 내수 침체 등 해소되지 않은 악재에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인력 채용은 ‘그림의 떡'이 됐다. 고용불안이 사회 전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경기가 호전된다 해도 예전 수준의 취업률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일자리 증감 폭이 들쭉날쭉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이 불안정하다는 방증이다. 강원고용시장을 들여다보면 다른 시·도에 비해 취약한 부문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고용 현황을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알바'는 진정한 일자리가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일자리 수를 채우기 위한 ‘알바'가 아닌 진정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역량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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