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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파트 값 또 최고 경신, 지역 주민 주거안정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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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5개월째 역대 최고가 경신 기록을 이어 가고 있다. 정부가 계속 고점론(高點論)과 함께 집값 하락을 경고하고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돼 있지만 도내 아파트 시장은 거꾸로 반응하고 있다. 오히려 앞으로도 교통망 개발과 신규 공급이 예정돼 시장 가격은 당분간 상승 여력을 지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3월 도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 이래 월별 가격 가운데 가장 높다. 도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21년 1월부터 1년3개월째 역대 최고를 경신 중이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는 매월 전년 대비 상승 폭이 300만원대를 유지할 정도로 가파르게 평균값이 오르며 시세 과열 양상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도내 아파트 시장이 과열되고 매매가격이 너무 치솟는 점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거품이 많이 끼었을 수 있고 계속 오르기만 한다면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거품은 언젠가는 터지게 마련이다. 이미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2년5개월 만에 마이너스 하락세로 전환됐다. 도내 아파트 시장만 늘 호황을 누리며 오름세를 지속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점, 기존의 대출 규제, 새 정부 변수,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을 놓고 볼 때 부동산 시장 위축의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집값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허투루 들어선 안 된다. 집값은 오를 때보다 내릴 때가 더 무섭다. 하지만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대책을 세워야 한다.

아파트 가격이 오를수록 집 없는 서민들의 고통만 심해진다. 전세 구하기가 힘든 상황에 집 없는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은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것은 고공행진 중인 도내 전셋값에도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서민들은 이미 치솟는 전세금을 대느라 헉헉대면서 가계부채마저 키우고 있다. 외지인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면 이들의 투기에 강력 대처해야 한다. 정작 손해를 보는 이는 내 집 마련 기회가 아예 차단될 수 있는 도민들이기 때문이다. 도민들의 내 집 마련 사다리가 흔들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이상 과열은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에게 고통을 더하고, 경제 전반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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