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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강원무역 수지 악화, 외국 자금 이탈로 이어져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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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무역의 적자 폭이 커지고 있어 다각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도와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도내 전체 수입액은 6억2,012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화로 7,663억여원에 달한다. 전월 3억5,977만달러와 비교하면 3,217억원가량 급증한 것이다. 반면 같은 달 도내 수출액은 2억6,284만달러(3,248억여원)다. 무역수지 적자 폭은 3억5,728만달러(4,415억여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인 올 2월 1억1,572만달러보다 2,985억원이나 확대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원자재 값 급등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부진 우려는 설상가상이다. 다음 달부터 가시화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수출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도내 수출액이 전년보다 10.5% 증가하며 3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적자가 심화되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점이다. 국내 경제도 같은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8.2% 늘어난 634억8,0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가장 큰 월 수출 액수다. 그러나 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원재료수입물가 상승이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원재료수입물가가 1%포인트 오르면 무역수지는 분기 기준으로 7,200만달러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올해 1분기 원재료수입물가 상승률을 58.5%로 가정했을 경우 무역수지는 42억3,000만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수출을 주도하는 16개 업종별 단체와 함께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무역업계 영향 점검' 결과 수출 채산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물가 상승으로 서민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무역수지마저 악화된다면 경제를 옥죌 것이 분명하다. 정권 교체기라고 해서 이대로 손놓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지금보다 한층 정교하고 공격적인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 대외적 변수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재정 정책이 시급하다. 지속적인 흑자로 경제를 떠받쳤던 무역수지의 적자가 쌓이는 상황은 악성 위험신호다. 국가신인도를 떨어뜨리고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어느 때보다 비상한 경각심과 위기 대응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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