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실외 마스크 해제, 방역 긴장감 늦춰선 안 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실외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2일부터 해제됐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0월 국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작된 지 566일 만이다. 757일 만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이은 추가 조치다. 그동안 대부분 국민이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줬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랫동안 몸과 마음을 옥죄었던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이제 야외에서만큼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일상 분위기가 회복될 것이다. 이번 조치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자칫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질까 우려스럽다. 실외 ‘노마스크'가 대부분 허용되지만 코로나19 의심 증상자와 고위험군, 타인과 최소 1m 거리를 15분 이상 유지하기 어려울 땐 실외라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이 적극 권고된다. 또 50명 이상 집회, 관람객 수가 50명이 넘는 공연·스포츠 경기, 버스·택시·기차 등 운송수단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특히 고위험군에게는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적극 권고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의료계 전문가들은 60세 이상 고령층, 백신 미접종자, 면역저하자 등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저하게 준수해 다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어야겠다.

정부는 야외에서는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극히 낮아 재유행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최근 6주간 확진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백신과 자연감염으로 면역 수준이 높아지고 있으며, 실내가 실외보다 전파 위험도가 18.7배 높다는 연구 보고 등을 토대로 이번 조치가 방역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유행 감소세가 둔화되거나 실내 마스크 착용을 회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다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의미다.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신규 확진자만 5만명에 달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격리 없이 지내는 숨은 감염자도 상당한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질서 있는 일상회복을 위해선 철저한 개인 방역이 우선이다.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 속도가 더 빠른 하위 변종 대유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치명률이 낮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올 3월 실내 마스크 조치까지 대부분 해제한 미국은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광범위하게 확산해 일부 주에서는 실내 마스크 의무 재도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방역 긴장감이 급격히 떨어지는 순간 코로나의 역습은 시작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