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윤석열 정부 5·18기념식 총출동, 국민통합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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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비롯 소속 국회의원 100여명 참석

진보·보수, 지역, 세대, 계층 모두 아울러야

스스로 존중하며 나타나는 갈등 해결할 때

5·18 민주화운동이 올해로 42주년을 맞았다. 5·18 민주화운동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7년 국가 법정기념일로 지정됐을 정도로 역사적인 의미를 인정받은 지 오래다. 진보와 보수, 지역과 지역, 세대와 세대의 평가가 다를 수 없다. 특히 18일 열린 기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여기에다 이례적으로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00여명, 윤석열 정부 각 부처 장관과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 대부분이 일제히 참석했다. 적극적인 5·18 정신 계승 의지를 보임으로써 보수 정부 호남 홀대론을 불식하고 국민통합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도 다 함께 제창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일부에서는 친북 용공분자 폭동이라거나 북한군이 투입됐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펴 이념갈등을 확산시켰다. 이젠 5·18을 둘러싼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통합을 이뤄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때다. 우리는 위기가 닥치면 지혜를 발휘하는 집단지성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저력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한국은 1950년 6·25전쟁의 폐허 위에서 잘살아 보자는 패기 하나로 한 세대 만에 선진국 문턱에 오른 저력의 국가다. 1인당 국민소득을 1960년대 80달러에서 2016년 2만7,633달러로 늘렸다. 이 기간에 세계 경제가 6배 정도 성장하는 동안 경제 규모를 30배가량 성장시켰다. 이 과정이 순탄하지도 않았다. 1960, 1970년대엔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로 인한 외환위기, 1973년과 1979년에는 오일쇼크, 1997년엔 외환위기, 2008년엔 국제 금융위기 등을 치러야만 했다. 성공의 비결은 국민성이었다. 25년 전 발생했던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펼쳐진 ‘금 모으기 운동'이 대표적이다. 집집마다 조금씩 가지고 있는 금을 모아 수출하고, 달러를 확보해 나랏빚을 갚자는 취지였다. 들불처럼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재벌그룹 회장에서부터 종교인, 스포츠맨, 고사리손의 초등학생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앞다퉈 참여했다. 350만명이 자발적으로 나섰고 227톤, 21억 달러어치의 금이 모였다.

이 기세가 이어지면서 3년8개월 만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졸업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그 저력이 지금 발휘돼야 한다. 그리고 이 땅에 평화가 유지되고 있는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1953년 7월 휴전 이후 오늘까지 69년간의 평화, 한반도에서 전쟁이 없었다는 사실의 귀중함, 그 기간에 이룬 엄청난 성취의 고마움을 우리 스스로 얼마나 깨닫고 있는가.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부러워하고 벤치마킹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스스로 폄하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문제가 없는 나라는 없다. 대책을 치밀하게 세워 체계적으로 대처하면 된다. 우리 스스로 존중하고 나타나는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며 일류 국가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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