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소나무재선충 방제, 자치단체 간 協業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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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방안을 보다 충실하게 수립할 일이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양상임에도 방역 체계의 한계가 여실한 탓이다. 특히 사유림의 경우는 막막하다고 한다. 산림 소유주들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강원도에 따르면 2021년 5월에서 올 4월까지 1년간 피해 규모는 7,792그루로, 2021년 5,969그루에 비해 약 20% 증가했다. 도내 소나무재선충 발생은 2019년 1만1,079그루에서 지난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다시 급증하면서 산림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지역별 피해 규모는 춘천이 6,644그루로, 전체 피해 나무의 약 85%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홍천이 467그루, 원주가 376그루를 기록해 영서지방 중심의 발생이 두드러졌다. 소나무재선충은 번식·확산하는 해충이다. 이에 감염된 나무는 베어 내는 게 최선인 실정이다. ‘소나무 에이즈'라고 하듯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나뭇잎이 붉게 변색되는 것이다. 더욱이 엘니뇨 현상 등으로 인해 해를 거듭할수록 평균기온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재선충이 더 기승할 게 뻔한 이치이고 보면 보통 불안하지 않다. 확산 방지가 급선무임은 당연하다. 소나무가 국민의 생활과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적당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에 중장기적으로 근본적인 방제책을 펴는 일 또한 미룰 수 없다. 그 방안은 익히 알고 있고 주지하고 있는 바다. 소나무류 집중화를 막는 것이다. 소나무류 밀집지대에 활엽수를 곁들이는 일이다. 정부, 산림청, 자치단체 공히 해당 예산을 확보해 우선순위에 따라 순차적인 현장 작업에 나서야 한다.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예산 지원은 물론 방제 전담 인력, 피해 고사목의 불법 이동 단속을 위한 협조, 주요 지역에 대한 공동 예찰 방제 및 주요 소나무에 대한 대국민 홍보 등이 완전 방제를 위한 성공의 열쇠다. 자연을 대상으로, 특히 병해충을 두고 완전 방제라는 말을 꺼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소나무재선충병은 예외다. 한번 감염되면 반드시 죽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다른 병해충과 같이 생각해선 안 된다. 완전 방제를 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까지 소나무재선충병의 완전 방제에 성공한 나라는 없다. 이러한 때에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선진국으로 우뚝 서는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야 할 때다. 산과 나무를 사랑하고 소나무를 아끼는 국민 모두가 힘을 합칠 때 우리는 산림 보호의 기적을 다시 한번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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