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신경호 교육감 당선인, 현장 목소리 잘 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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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와 강원도(5)

갈등 해소 통합의 리더십 발휘

기초학력 제고 등 공약 점검

신경호 교육감 당선인은 소통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6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신 교육감 당선인은 최종 29.51%의 득표율로 강삼영(22.96%) 후보, 유대균(21.01%) 후보를 눌렀다. 하지만 단일화 합의에 이르지 못한 진보 진영의 강삼영(22.96%) 후보와 문태호(12.23%) 후보의 득표율을 더하면 35.19%로 신경호(29.51%) 당선인을 앞선다. 물론 신 당선인 역시 중도·보수 진영이 4명의 후보로 분열된 만큼 단일화가 성사됐을 경우 과반을 넘는 표를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교육감 선거 양상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갈등은 물론 각 진영의 내부 반목도 심했다는 방증이다. 신 교육감 당선인이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12년 만에 보수 진영 교육감이 선출되면서 벌써부터 취임 이후 도교육청이 거센 변화의 바람에 휩싸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변화의 바람은 강원도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강원교육은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소규모 학교 통폐합 등으로 위기에 놓여 있다. 인구 지표 중심으로 교육 정책이 흘러가면서 지역 공동체 해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교육 외적인 환경의 영향으로 우리의 학교가 겪고 있는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학교 규모의 양극화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한 산업 구도의 변화는 인구의 도시 집중화를 가져와 도시 학교의 과대·과밀화를 초래했다.

상대적으로 농어촌 인구의 감소 현상으로 농어촌 취학아동 수가 급격히 줄어 소규모 학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농어촌 학교의 소규모 및 영세화는 지역사회의 이촌 현상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두드러진다. 이는 도시와 농촌 간의 교육 격차를 더욱 벌려 놓고 있다. 신 교육감 당선인은 이러한 지역 교육 환경을 올바로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공약을 충실하게 이행해 나가야 한다. 특히 신 교육감 당선인의 대표공약은 기초학력 미달률 제로화다. 또 학습 소외 없는 교실 조성을 약속하며 강원학생성장종합지원센터 신설, 평가 분석을 통한 전문가 학습 코칭, 중학교 자유학년제 분산 운영 등을 내걸었다. 이와 함께 강원메타버스교육체험관 구축, 유아놀이체험장, 미래창작소 구축 등을 공약했다. 복지 정책으로는 강원특수교육원 설립, 아파트 통학버스 제공 등을 계획했다. 앞으로 구체적 실행방안을 밝혀야 한다.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교육계와 주민의 이해를 구하고 공약을 수정하는 데도 과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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