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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공공요금·유가 지속 상승, 물가 공포 잡을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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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계속 치솟으며 서민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당장 올 4월에 이어 가스요금이 다음 달 또 오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내달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가스요금의 원료비 정산단가가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90원으로 기존보다 0.67원 인상된다. 가스 수입 요금과 판매 요금 간 격차로 쌓인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미수금은 올 3월 말 기준 6조원에 달한다. 국제 가스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리지 않은 한 가스요금 상승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올 4월 인상된 전기요금도 10월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연료비 급등에 따른 막대한 적자 발생을 고려해 16일 3분기 전기요금 인상 안을 정부에 제출한다. 무엇보다 이들 공공요금 인상이 가뜩이나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를 더욱 부추길 우려가 높다는 게 부담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가 상승세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강원도 내 평균 휘발유·경유 가격은 ℓ당 2,070원을 나란히 돌파하며 연일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다. 곧 2,100원마저 동반 돌파할 기세다. 도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11일 기준 2,070.33원으로 10년2개월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경유 가격은 지난달 10일 1,948.04원으로 14년 만에 최고가(2008년 7월15일 1,947.16원)를 넘어선 뒤 35일째 기록을 경신 중이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8월(5.6%) 이후 1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등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생활물가 전반이 다시 자극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가 상승은 실질소득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물가 공포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제위기도 우려되고 있다. 물가 공포에 직면한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 역시 더욱 강한 기준금리 인상 압력에 직면하게 됐다.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75%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센 상황과 맞물려 경기침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힘든 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이 뻔하다. 더는 머뭇거리지 말고 서민 삶을 옥죄는 물가 관리 대책을 정부가 강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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