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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道 취업자 두 달 연속 8,000명 증가, 지속성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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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회복, 가정의 달, 지방선거 등의 영향으로 강원지역 취업자 규모가 연중 최대인 84만명대까지 증가했다. 더욱이 전년 대비 증가 폭은 두 달 연속 8,000명 선을 유지하며 고용지표가 되살아나고 있다. 강원지방통계지청이 발표한 ‘2022년 5월 강원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취업자는 84만3,000명으로 1년 전 5월에 비해 8,000명 늘었다. 올 들어서는 월별 취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수다. 특히 앞선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8,000명대 증가세다. 3월 7,000명대 감소세를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2분기 들어 고용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같은 달 도내 고용률도 63.8%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올랐고, 실업률은 2.4%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전국적으로도 1년 전보다 93만5,000명이나 늘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그러나 모든 게 좋은 것은 아니다. 도내 자영업계 고용지표는 여전히 악화 일로다. 원자재·인건비 부담에 고용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 5월 도내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1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만1,000명이나 줄면서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음식점과 공사 현장 등에 분포도가 높은 임시(15만1,000명)·일용(4만3,000명) 근로자는 1년 전보다 각각 1만4,000명, 1만1,000명씩 급감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등의 고용이 집중적인 타격을 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영업자가 많은 도내 고용시장의 향후 전망은 결코 낙관할 수 없다. 중소기업에서도 일할 사람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문제는 이 같은 구인난이 불러올 임금 상승 압력이다. 일자리도 시장인 바에야 노동의 가격 역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게 맞다. 하지만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서로가 서로를 끝없이 밀어 올린다. 지금과 같은 초고물가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고용 회복 흐름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5월 고용이 호조세를 보였지만 코로나 방역 인력 감소, 정부 직접 일자리 종료, 물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취업자가 늘고 있음에도 질 좋은 제조업과 경제활동 중추인 30∼40대 고용이 개선되지 않고 자영업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세금 쏟아붓는 공공사업으로 60대 이상 고령층 일자리를 늘려 버티고 있지만 지속하기 어려운 한계가 뚜렷하다. 고용시장의 훈풍이 지속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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