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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강원무역 적자 폭 증가, 활력 불어넣을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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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월별 수출액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강원도와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5월 강원지역 수출액은 2억2,954만달러다. 1달러당 환율을 1,295.00원으로 환산하면 2,972억5,430만원에 달한다. 1년 전보다는 91억4,788만원가량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5월 기준으로는 최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걱정은 더 커졌다. 수입 규모가 이보다 두 배 이상 커 무역수지 적자 폭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강원도 내 수입액은 전년보다 65.8% 증가한 5억8,822만달러였다. 한화로는 7,617억4,490만원이다. 4,644억7,765만원(3억5,867만달러)에 육박하는 대규모 적자다. 글로벌 수급망 위기와 함께 원자재와 에너지 물가 폭등, 높은 천연가스 및 유연탄 해외 의존도가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대외 경제 여건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국면의 연속이다 보니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계속 불안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적자 누적 속도도 빠르고 장기화 관측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158억달러 무역적자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는 점에서도 올 하반기 강원무역의 고전이 우려된다. 우리나라 무역수지 역시 4월과 5월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적자가 날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지난달 수출이 5월 기준 역대 최대라지만 이는 착시 현상이란 지적도 있다. 우리 제품의 수출 물량이 늘어나서가 아니라 세계적 인플레이션 속에 수출 단가가 높아 일어난 현상이다. 13년 연속 달성한 흑자 행진도 올해 마감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무역수지 적자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국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원유와 가스, 석탄 등 원자재 수입 가격의 고공 행진에 세계은행이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재현을 경고할 정도로 50년 만의 고물가에 직면해 있다. 일단 물가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창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 더욱이 강원도 내 수출기업은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 수출 확대가 대안이겠지만 여건이 만만치 않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도 경기 둔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규제를 혁파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의료·바이오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 국익을 위한 전략적 대응 방안이 필요할 때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정부와 지자체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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