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본격적인 장마철, 재난 대응에 빈틈없어야 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가뭄은 해갈이 되겠지만 그동안 비가 오지 않은 탓에 토양이 메말라 장마철에 취약한 상태다. 건설현장 등 붕괴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이번 장마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일부 지역은 대류에 의해 비구름 대기가 더 강하게 발달, 강수량이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지역 간 강수량 차이가 크고 짧은 시간에 매우 많은 비가 집중될 수 있다. 주택과 농작물 침수, 해일 피해는 물론 지하도, 빗물관, 상하수도관 등 상습 침수 구역의 안전 사고가 우려되는 이유다. 기후변화에 의한 폭우 예방 대책에 각별히 만전을 기해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하겠다.

철저한 농작물 관리도 중요하다. 배수로를 정비하고 양수기를 확보해 둬야 한다. 벼는 물에 잠기면 최소한 잎끝이 물 위로 나오도록 물빼기 작업을 해야 한다. 또 고압분무기나 방제기를 활용해 흙앙금과 이물질을 씻어줘야 한다. 물이 빠진 후에는 새 물을 대 뿌리의 활력을 촉진시키고, 침·관수된 논은 도열병, 흰잎마름병, 벼멸구 등 병해충을 예방해야 한다. 밭작물은 비가 오기 전 병해충 예방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침수 이후 조기 배수와 쓰러진 농작물 세우기, 그리고 겉흙이 씻겨 내려간 포기는 흙을 보완해줘야 한다.

최근 도내에서는 과수화상병 피해가 확산되면서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평창, 원주, 홍천 등에서 지난해 발생 면적을 넘어섰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1일 현재 전국 188개 농가의 과원 78.4㏊에서 화상병이 나타났다. 5월24일 기준 피해농가가 90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발생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문제는 화상병 병원균이 습도가 높고 온도가 25∼27도에 이르면 점액 형태로 나무 밖으로 흘러나와 빗물을 타고 다른 나무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과수농가는 비가 그친 뒤에는 예찰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온도와 습도가 오르기 시작하면 화상병 발생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재난에 대비한 철저한 관리와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최근 기후변화는 우리의 고정 관념을 뛰어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재난 대응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자체는 예찰활동과 원격감시 등으로 수해 예방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개인도 재난 대응 매뉴얼을 숙지해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