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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0% 검출률 오미크론, 설 연휴 이동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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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2일 검사 대상 검체 225건 중 133건

설 연휴 이후 90% 예상, 방역 긴장 해이 안 돼

요양병원·시설 등 철저히 관리해야 할 때

오미크론 변이가 도내에서도 우세종이 됐다. 2021년 12월23일 도내 주민들 중 국내감염 사례가 확인된 지 한 달 만이다. 지난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강원도 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59.1%로, 지난 16일부터 22일 사이 검사 대상 검체 225건 중 절반이 넘는 133건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검출률 50.3%에 비해서도 9%포인트가량 높은 수치이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호남(82.3%), 경북(69.6%)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설 연휴 이후 90%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감염 양상도 오미크론 영향이 시작되면서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도 방역 당국은 최근 대표적인 집단감염 사례인 원주 실내체육시설 관련 감염(153명), 원주 병원 관련 감염(178명), 춘천 종교시설 관련 감염(19명)이 모두 오미크론 관련 사례인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미크론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의 확산에 K-방역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설 연휴 기간 이동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것도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위기감 표시다. 김 총리는 “설 연휴에 많은 사람이 지역 간에 활발히 이동하고, 서로 만나게 된다면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부득이하게 고향을 방문해야 한다면 3차 백신 접종과 진단 검사를 반드시 해줄 것을 호소했다. 방역에 대한 긴장이 다소 풀리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델타의 5분의 1 수준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인플루엔자(독감)보다 높다. 강한 전파력으로 인해 확진자가 폭증하면 결국 위중증 환자도 늘 수밖에 없다. 요양병원·시설 등을 철저히 관리하지 못하면 위중증·사망 증가를 막기 어렵다. 다가오는 설 연휴엔 백신 맞고, 마스크 쓰고, 모임과 이동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야 자신과 가족은 물론 공동체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고 오미크론 변이 이후를 대비할 수 있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은 일차적으로 감염병과 이로 인한 공동체 구성원의 사망으로 대표되는 공중 보건의 위기다. 그렇지만 이 위기는 단순히 감염자의 확산으로 인한 의료체계의 붕괴에 그치지 않는다. 감염과 사망이 사회경제적 요인들과 밀접하게 결합돼 실업과 소득 상실, 우울과 불안, 대인관계 단절과 사회적 소통 미흡 등 정신건강 영역에 이르기까지 위기의 유형 또한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일상생활에서 ‘관계'와 ‘소통'은 국민 개인의 행복과 안녕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하지만 오미크론 대유행은 일상생활을 제약함으로써 대인관계를 어렵게 하는 동시에 고립으로 인해 정신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번 설 연휴 기간 최대한 이동을 줄여 오미크론 대유행의 고비를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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