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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규 확진 첫 2만명대, 대응 한 치도 소홀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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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역대 처음으로 2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설 연휴 닷새째이자 마지막 날인 2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만270명 늘어 누적 88만4,310명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내 확진자도 같은 날 354명으로 처음으로 300명 선을 넘어섰다.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 된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급증하고 있다. 설 연휴 인구 이동과 접촉이 많아져 오미크론은 더욱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연휴 기간에 검사량이 다소 감소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연휴 후 확진자 수는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낮다고 해도 이런 규모의 ‘확진자 쓰나미'를 우리 사회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우려했던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현실화한 가운데 3일부터 방역 당국은 새 진단검사 체계를 시행한다. 전국 선별진료소에서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외 검사 희망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이나 진단검사에 참여하는 동네 병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진료 체계도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전환된다. 코로나19 진료기관으로 지정된 병·의원이나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의심환자 진찰·검사에서부터 먹는 치료제 처방, 재택치료 관리까지 원스톱 진료를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인프라와 세부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치료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는 동네 병원은 많지 않다. 일반 국민 입장에서도 동네의 어느 병원으로 가야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혼란이 우려된다. 신속항원검사 확대를 둘러싼 고민도 크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느냐, 그리고 PCR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어떻게 보완하느냐 등의 문제가 제기된다. 이 경우 검사 결과가 정확지 않아 감염이 확산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오미크론의 우세종화와 그에 따른 확진자 급증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다. 그런데도 적절한 대비를 못 해 허둥댄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설 연휴를 덮친 오미크론 불확실성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철저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큰 인명 피해와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생명과 안전이 걸린 일에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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