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평생 함께한 강원일보는 죽마고우와 같아”

◇60여 권의 일기장과 강원일보 기사를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는 정기섭 선생이 부인 류길자씨와 환하게 웃고 있다.

원주 95세 정기섭 선생

본보 창간 69주년 축하

“촛불 역할 해달라” 당부

“강원일보는 평생 친정식구처럼 애착이 갑니다.”

평생을 교직에 몸담으며 강원일보를 애독해 온 정기섭(95)선생은 “교직자는 혀로 먹고 산다하여 설경사업이라 하고 신문기자는 붓으로 먹고 살아 필경사업이라 한다”며 “강원일보가 어느 덧 칠순에 가까운 69주년을 맞아 더 없이 기쁘고 반가운 일”이라고 축하를 전했다.

일제강점기 춘천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홍천과 횡성, 대화, 원주에서 교편을 잡으며 제자들을 길러낸 정 선생은 “창간 69주년을 맞은 강원일보가 강원도의 촛불과 등대 역할을 꾸준하게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 선생은 1995년부터 2004년까지 대안노인회 원주시지회장을 역임했으며 원주문화원과 원주평생교육정보관에서 90세까지 출강, 주부 등을 대상으로 한문을 가르쳤다.

1977년에는 강원일보에 맨손으로 무장공비를 잡은 공로를 인정받아 반공투사 2명에 선정돼 기사가 실리기도 할 정도로 강원일보와 인연이 깊다.

정 선생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지금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를 써왔는데 신문기자들의 기록과도 같은 내 인생의 역사”라며 “강원일보를 지금껏 이끌어 온 선배들의 숨은 공을 높이 되새겨 지역의 문화창달을 위해 더 애써달라”고 말했다.

원주=원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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