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95세 정기섭 선생
본보 창간 69주년 축하
“촛불 역할 해달라” 당부
“강원일보는 평생 친정식구처럼 애착이 갑니다.”
평생을 교직에 몸담으며 강원일보를 애독해 온 정기섭(95)선생은 “교직자는 혀로 먹고 산다하여 설경사업이라 하고 신문기자는 붓으로 먹고 살아 필경사업이라 한다”며 “강원일보가 어느 덧 칠순에 가까운 69주년을 맞아 더 없이 기쁘고 반가운 일”이라고 축하를 전했다.
일제강점기 춘천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홍천과 횡성, 대화, 원주에서 교편을 잡으며 제자들을 길러낸 정 선생은 “창간 69주년을 맞은 강원일보가 강원도의 촛불과 등대 역할을 꾸준하게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 선생은 1995년부터 2004년까지 대안노인회 원주시지회장을 역임했으며 원주문화원과 원주평생교육정보관에서 90세까지 출강, 주부 등을 대상으로 한문을 가르쳤다.
1977년에는 강원일보에 맨손으로 무장공비를 잡은 공로를 인정받아 반공투사 2명에 선정돼 기사가 실리기도 할 정도로 강원일보와 인연이 깊다.
정 선생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지금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를 써왔는데 신문기자들의 기록과도 같은 내 인생의 역사”라며 “강원일보를 지금껏 이끌어 온 선배들의 숨은 공을 높이 되새겨 지역의 문화창달을 위해 더 애써달라”고 말했다.
원주=원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