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피플&피플]“강원의 깊은 문학적 전통 재조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박태일 교수 도내 최초 시 동인지 `청포도' 규명 주목

박태일 경남대 교수 겸 시인(사진)이 도내 최초의 시 동인지로 알려진 '청포도'를 본격 구명해 주목받고 있다. '청포도'는 우리나라 현역 최고령 시인인 황금찬(100) 시인과 고(故) 최인희 시인 등 5명이 1952년 강릉 홍제동에서 창간한 도내 최초 동인지이지만 이제껏 실증적인 면모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박 교수는 '전쟁기 강원지역 시동인지-청포도'를 타이틀로 한 논문에서 창간호 원본을 토대로 '청포도' 동인의 역사, 발행 및 해체 과정, 시의 성향 등을 상세히 전하고 있다.

'청포도'에 앞서 1936년 고성의 몇몇 젊은이가 문학 비밀결사를 만들어 기념 작품집을 냈고 왜경의 취조 과정에서 사라진 역사적 사실도 확인했다. 현재 5명의 청포도 동인 중 네 사람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남은 황금찬 시인조차 백수를 넘겨 지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는 “강원도의 문학적 전통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깊고 넓어 지역 문인들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지역 문학의 뜻 있는 전통이 새롭게 조명된다면 청포도 동인회가 더욱 빛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역 연고가 없음에도 강원도 최초 동인지를 분석한 배경을 묻자 그는 “그동안 중앙의 획일화된 관점으로 문학을 해석해 온 시각 때문에 지역의 고유하고 의미 있는 것들이 사라져 버렸다. 그런 것들을 다시 살리기 위해 앞으로도 지역 문학의 원류를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