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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인구절벽 대응에 강원경제 미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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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 서신구 한국은행 강원본부장

지난달 말 취임한 서신구(52·사진) 한국은행 강원본부장은 11일“강원 지역경제의 미래는 '인구절벽'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민·관이 중장기 대응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조사, 연구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신구 본부장은 춘천 출신으로 이주열 총재 연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국장급 인사에서 전격 발탁됐다. 강원사대부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역 출신답게, 경제현황 분석 시점을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 서 본부장은 “1983년 고향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도내 인구는 200만명에 달했지만, 지속 감소해 152만명이 됐다”며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폐광지 대체산업 발굴, 그 이후의 디지털산업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뼈아픈 대목”이라고 짚었다.

두 번의 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진단한 그는 “이제 세번째 변화인 인구절벽이 다가오고 있다. 지역 대학으로 유입되는 청년인구를 흡수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산업 육성의 긍정적인 모델로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을 꼽은 그는 “지자체 주도로 연구원을 설립해 기술력을 키우고, 기술을 이전받을 기업을 지역으로 유치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뤘다”며 “삼각 테크노밸리 사업으로 전략산업 육성에 성공한 경험을 더 확장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이 국내 상품, 서비스 생산과 처분에 관한 모든 거래를 종합 분석해 만든 '산업연관표'를 근거로 “강원지역은 의료시설, 인력은 충분한 반면, 산간오지가 많아 의료 서비스에서 소외된 지역이 많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입지조건, 수요 등이 충분해 미래 산업으로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신구 본부장은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을 통해 중소기업의 대출 일부를 저리로 공급하는 C2자금을 지역 전략산업 육성에 맞춰 지원함으로써 보조를 맞추겠다”며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인 거시경제 조사연구에 집중하고, 지역 전문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산업별 발전 방안도 함께 찾아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하림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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