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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강릉 할머니들의 일상 담아내는 동네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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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리오 다큐 감독 주목

◇이마리오 감독과 명주동 어르신들. 사진=심규동 작가

명주동 '작은정원' 3년째 촬영

다규 '시간의 주름' 내년 완성

행복한 노년 관한 고민 유도

강릉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있는 이마리오(50·동해) 감독이 작품을 개봉하기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은 '시간의 주름'. '2021년 강원영상인 발굴·지원사업'에 접수된 14편 중 최종 선정작이며, 올해 강원영상위원회 장편제작지원을 받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는 강릉의 대표적 구도심인 명주동을 배경으로 평균나이 75세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내년 7월 완성을 목표로 하는 장기 프로젝트.

이 감독은 “강릉에 '언니들'이라고 불리는 할머니들의 모임 '작은정원'이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3년째 촬영하고 있다”며 “구도심을 가꾸는 할머니들의 시간을 담아낸 성장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고령화 사회에 대한 심도 있는 울림, 인물의 진심이 녹아있는 작품으로 완성되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받았다. 그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이 어떤 노년을 보내야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를 바라며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그는 그간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이어왔다. 그는 춘천에서 대학을 다니다 서울에서 영화를 배웠다. 현실의 불만을 다큐멘터리로 표출하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주민등록증의 문제점을 담아낸 '주민등록증을 찢어라!'(2001년)를 연출, 서울독립영화제 독불장군상을 받았다. 2009년 강릉으로 돌아왔고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담은 영화 '더블랙'은 이 감독이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에 올라 어려움을 겪은 끝에 2018년 완성했다.

2017년 지역 영화를 중심으로 영상문화 저변 확대를 꿈꾸면서 김진유 감독 등과 사회적협동조합 인디하우스를 만들었다. 2018년부터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를 운영, 올해 초 다시 3년간 위탁운영을 맡으며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감독은 “동네 변호사, 음악가, 의사가 있듯 동네 영화감독이었으면 좋겠다”며 “주민들의 삶과 떨어진 사람이 아니라 동네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뭔가를 꾸려가는 사람이고 싶다”고 했다.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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