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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도 취업자 감소 폭 전국 최고, 출구는 없는가

본격적인 취업시즌을 맞았으나 취업 준비생의 얼굴은 어둡기만 하다. 전국적으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사실이지만 도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지난달 강원지역 고용 동향을 보면 도내 취업자는 72만2,000명이다. 전년 동월에 비해 1만4,000명 줄었다. 두 달 연속 하락했고, 취업자 감소 폭은 전국에서 가장 컸다. 취업 희망자가 아무리 자신의 상품가치를 올려도 취업의 좁은 관문을 뚫기가 만만치 않다. 청년층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취업전선에 나서면서 직장을 구하는 게 훨씬 힘들어지고 있다.

지방대 출신의 사정은 더 딱하다. 단기간에 취업이 어려워지자 아예 장기전에 돌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졸업 후 '백수 신세'가 되느니 차라리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휴학하는 학생이 속출하고 있다. 어학연수와 휴학 등으로 10년째 대학생 신분을 갖고 있는 학생도 적지 않다. 취업시장에서 지방대생은 여전히 차별을 경험하기 일쑤다. 토익 점수가 좋고 자격증이 있어도 서류전형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가 강조한 지방대 출신 채용할당제 역시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도내에서 일자리를 구하기는 더욱 힘들다. 이렇다 할 기업이 없어 직장을 찾아 타 지역으로 떠나고 있다. 강원대의 경우 올 6월 현재 취업자의 4분의 3은 다른 시·도에서 직장을 잡았다. 도내에 그만큼 일자리가 부족함을 방증한다. 지자체가 기업유치로 일자리 늘리기에 나서지만 젊은 층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일자리가 부족하지만 그나마 창출된 일자리도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기업은 채용할 만한 인재를 찾지 못하고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하는 괴리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 전략에 허점은 없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실업자 대열에 합류한 젊은이들이 속히 직장에 들어가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정부가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시책을 내놓았다. 삼성이 6천 개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기로 하는 등 재계가 동참하고 있다. 신규 고용을 늘리는 기업도 있다. 지방대 출신 채용할당제의 후속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체에도 확대돼야 한다. 대학은 취업 지원책을 재점검하고 자치단체는 지역대학 출신의 취업 알선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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