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원주문화비전 2020' 시민중심 인프라 확보부터

'원주문화비전 2020'이 나와 시선을 끈다. 원주시가 마련한 문화도시 이미지 구축을 위한 실천적 전략이다. 도내 최대 인구를 지닌 '리딩 도시'로서의 품격을 갖추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문화도시는 의욕만 가지고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이상적인 정책과 시책을 펴도 쉽사리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전개해 지역사회에 충실히 스며들고 나서야 비로소 시민의식으로 표출되는 게 문화의 속성이다.

원주시는 2003년 10개년 문화예술진흥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수행해왔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그러나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도시 이미지는 그리 부각됐다고 보기 힘들다. 기업도시, 교통요충지를 활용한 산업도시라는 점이 먼저 연상된다. 물론 경제적 생산력이 높은 점은 충분히 인정된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삶의 질이다.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이유다.

원주는 북원문화권의 중심지다. 그런 만큼 역사적 정체성도 분명하다. 이를 토대로 '원주스타일(Wonju style)'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그 로드맵이 '원주문화비전 2020'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시민의 삶과 문화적인 도시환경 조성'을 비롯한 7개 정책목표도 제시했다. 아울러 '사람, 공간, 삶'이라는 3가지 핵심 키워드 등 모두 27개의 키워드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지역 문화예술계의 자문을 구하고 시민참여 포럼과 공청회·토론회 등을 거쳐 수립한 것이라니 신뢰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가느냐 하는 점이다.

문화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공감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다. 시민 중심의 참여형 시책이 전개돼야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정부의 문화융성정책에 초점을 맞춰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은 기본이다. 문화도시를 담보할 수 있는 인프라 확보 시스템부터 가동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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