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아리랑 본향 정선, 전 세계 한민족 성지로 거듭나려면

전 세계에서 새롭게 생성되고 있는 아리랑과 본향인 강원도 정선지역을 네트워크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일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아리랑의 가치를 지혜롭게 활용하는 지혜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올해 제44회 정선아리랑제의 골수로 자리한 '아리랑포럼'에서 제기됐다. 전국의 고장마다 아리랑 브랜드화에 혈안이다. 정치력과 산업·경제력을 등에 업고 있어 정선아리랑의 제구실, 분발을 촉구하게 된다.

아리랑은 두말할 나위 없이 한민족 정서를 웅변하는 노래, 민요다. 그 곡절과 가사에 삶의 질곡, 희로애락이 담겨 있음은 물론이다. 게다가 시류와 사회현상, 생활환경에서 가사가 생성되고 있어 그 자체가 역사이자 삶의 궤적이다. 그런 특성을 지니는 가운데 올해는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관계로 아리랑을 대하는 국민적 관심이 그 어느 해보다 각별하다. 도와 정선군, 강원일보사가 지난 6일 정선 아리랑박물관에서 주최한 올해 아리랑포럼의 주제가 '해외로 간 아리랑, 희망을 노래하다'였던 배경이다.

이번 포럼에서 주목하게 한 것은 아리랑이 해외에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의 '희망'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학자인 윤인진 교수(고려대)의 기조강연에서 역설됐다. '한민족 디아스포라(민족이산)와 아리랑의 진화와 세계화'를 제목으로 한 강연에서 요즘 전 세계에서 선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케이팝(K-Pop)'의 정서적 근원이 아리랑에 있음을 설명했다. 따라서 아리랑을 전 세계 민족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정서, 가치와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보편적인 음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견해다. 아리랑이 한민족 디아스포라, 민족이산을 넘어 전 세계 삶의 현장과 교감하는 플랫폼으로 작용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인과 교감하는 통로, 소통의 매개가 아리랑이다. 문제는 정선지역의 가치와 기능이다. 아리랑의 본향, 고향이라는 사실에서다. 제각기 고장의 아리랑을 내세우는 타 지역과의 차별화다. 결국은 전 세계 삶의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민족정서와 새롭게 발현되는 아리랑의 근거지로서의 역할이다. 바로 정선아리랑 성역화다. 전 세계 디아스포라의 성지순례를 맞는 정선군의 인프라 구축이다. 지속 가능한 자료 발굴·보존 시설, 방문 편의를 돕는 프로그램 개발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이는 정선군과 주민들에게만 주문할 사안이 아니다. 민족적 가치 보존, 세계인의 방문을 위한 일이고 보면 정부와 강원도의 실질적인 지원은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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