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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알뜰한 비용으로 전원생활 `땅콩주택'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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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두가족' 듀플렉스 주택

◇(주)땅콩집의 ‘땅콩집’ 전경.

한필지에 두집 나란히 건축

춘천 거두리에 45세대 추진

건설비 3억원…한달이면 완공

사생활 침해 ·재산권 제약 단점

이른바 '땅콩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식 명칭은 듀플렉스 주택(Duplex House)이다.

이 주택은 한 필지에 집 두 가구를 나란히 짓는 듀플렉스 홈으로 적당한 부지만 있으면 마당을 갖춘 단독주택을 가구당 3억원 이하에 지을 수 있다.

최근 도시생활에 지친 30~40대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춘천 거두리에도 45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듀플렉스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 땅콩주택 왜 인기?

그동안 주거 전용 단독주택용지는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었다. 하지만 '땅콩주택'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후 젊은 세대주들을 중심으로 단독주택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듀플렉스 주택은 비싼 토지 매입가격 부담을 줄이면서 도시와 가까운 곳에 건축해 도시 접근성을 높인 것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비싼 토지 매입 가격에 대한 부담도 적고 도시와 가깝고 교통이 발달한 수도권 외곽 지역에 지을 수 있어 인기다.

공사기간은 한 달로 매우 짧아 공사비용이 적게 들어 이사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친환경적이면서 단열처리가 기존의 아파트들의 두 배 정도 수준으로 난방비 걱정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파트 공급에 싫증을 느낀 수요자들에게는 새로운 틈새 상품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 우세하다. 또 은퇴 후 전원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실버세대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5·1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에 따라 땅콩주택을 지을 수 있는 단독주택용지에 적용해 온 층수규제가 완화(종전 2~3층→3~4층)됨에 따라 더 넓은 실내 공간을 가질 수 있게 된 점도 땅콩주택의 열풍을 달구는데 한몫하고 있다.

■ 주거난의 새로운 대안

듀플렉스 주택은 1가구 1주택 정책을 2가구 1주택의 소유 방식으로 전환해 가격부담도 줄이고 거주 안정성도 보장한다. 다가구주택이 1가구 다중주택 소유 방식이고 임대차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수익모델형 단독주택인 반면 땅콩주택은 거주 커뮤니티형 상품인 것이다. 도시계획적 측면에서도 중산층이 선호하는 85~115㎡ 규모의 2층 단독주택 건축을 위해서는 도시지역의 일반적 건폐율과 층수 규제를 적용하면 100㎡ 내외의 필지가 필요하다. 이에 비해 기존 단독주택용지 규모는 200~300㎡로 획지규모, 가격구조가 중산층이 선호하는 단독주택 건축이 불가능한 구조다.

수요자 요구에 따라 필지를 세분화해도 건축법 등에서 정한 이격거리, 건폐율 규정 등으로 인해 원하는 규모와 형태의 건축이 어려운 상황이다. 땅콩주택은 현행 획지계획과 건축법규를 준수하면서도 설계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오히려 역발상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제안한 것이다.

수요자가 원하는 기대와 지불능력, 주택의 성능을 고려해 볼 때 땅콩주택은 현재 시장구조 속에서 각광받는 최선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 재산권 행사 제약

듀플렉스 주택은 하나로 지어진 집을 두 채로 나누다 보니 사생활 침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또 실제 한 채가 지어져야 할 공간에 두 채가 지어지다 보니 1·2층 세대분리형이 아닌 좌우분리형인 경우에는 실내 공간이 직사각형 모양으로 나와 내부 공간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단점이 생길 수 있다.

재산권 행사에도 제약이 따른다. 하나의 부지 위에 지어진 서로 다른 집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건물로 지어졌기 때문에 두 사람이 절반씩의 비용을 부담한다. 따라서 토지와 건물에 대한 지분 역시 절반씩 소유하게 돼 두 집 가운데 한 집이 주택을 처분할 때나 내·외부 수리를 할 때,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에도 상대방의 동의가 필요하다.

아파트와 달리 현금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도 부담이다.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는 건설사를 통해 집단대출이 가능하지만 땅콩주택은 택지를 담보로 한 대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초 건축주가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맞춤 설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집을 처분할 경우 마땅한 집주인을 찾기가 어려워 환금성이 떨어지는 것도 단점이다.

광장건축 관계자는 “아파트와 빌라가 아닌 전원주택에서 살기를 희망하는 새로운 수요층에 땅콩주택은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고 말했다.

하위윤기자 faw4939@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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